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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인천항 CEO 모임을 표방하는 '인천항을 사랑하는 800인의 모임' 양창훈 신임 회장.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결성 주도 남흥우 前 회장 물러나
매년 세미나, 회사 운영에도 도움
내륙 연결 교통망 부족 구축 노력


공부하는 인천항 CEO 모임을 표방하는 '인천항을 사랑하는 800인의 모임(이하 인사 800)'이 설립 14년 만에 새로운 회장을 선임했다.

인사 800 결성을 주도했던 남흥우 전 회장이 물러나고 인천복합운송협회 양창훈 회장이 취임했다. 양 회장은 "인사 800 회원들과 함께 인천항 발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인사 800은 남흥우 전 회장 주도로 2006년 설립됐다. 양 회장은 이듬해인 2007년 인사 800에 회원으로 가입했다. 양 회장은 "처음에는 어떤 모임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남 회장의 권유를 받아 가입하게 됐다"며 "1988년부터 국내 한 물류업체 인천지사에 입사하면서 인천항을 일터로 삼고 생활해 왔지만, 인천항에 대해 많이 알지는 못했다. 인사 800에서 활동하면서 인천항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인사 800은 1년에 6차례 정도 인천항 현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양 회장은 "나는 포워딩·창고 업체를 하고 있어 항만의 다른 영역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인사 800 세미나를 통해 새로운 분야들을 알게 됐다"며 "인사 800 활동이 회사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양 회장은 "인천항은 가능성이 아주 큰 항만"이라고 말한다. 그는 "인천항은 세계적인 경제 대국 중국과 가까운 데다, 수도권 2천만명의 인구를 배후에 두고 있다"며 "세계적인 수준의 공항과 인접해 있고, 통일 이후에는 중앙아시아와 연결되는 철도 교통의 요지가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항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인사 800도 더 다양한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양 회장은 "인천항은 최고 수준의 항만 인프라를 갖고 있지만, 항만으로 들어온 화물을 내륙과 연결하는 교통망은 부족하다"며 "회원들의 여러 의견을 수렴해 인천항 배후 교통망이 이른 시일 내에 구축될 수 있도록 인천항만공사,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과 논의하겠다"고 했다.

그는 "남 회장이 14년 동안 모임을 잘 이끌어왔기 때문에 회장에 취임하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다. '공부하는 CEO 모임'인 인사 800의 기본 정신을 유지하고자 한다"며 "세미나와 분과 모임 등을 활성화해 인천항 발전에 이바지하는 인사 800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