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촌동 54-1번지 2만4797㎡ 개발
내일 임시총회서 시공사 결정 예정
내년 봄 '첫 삽'… 조합원들에 감사
"20여년을 견뎌 드디어 진행되는 재개발 사업의 마지막 단계에 와 있습니다. 간절한 소망이 실현되는 것을 꼭 보고 싶습니다."
정종만 안양평촌동지역주택조합 조합장은 하루 앞둔 임시총회를 앞두고 떨리는 마음을 이렇게 전했다.
안양평촌동지역주택조합은 대도아파트, 서안빌라, 성우연립주택 등 평촌동 54-1번지 일원 2만4천797.40㎡를 개발해 472세대를 공급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7년 6월27일 설립됐으며 추진위가 설립된 2006년으로 돌아가면 14년여를, 다시 추진위가 설립되기 전에 성우연립주택 40세대가 단독으로 재개발을 추진하던 2002년으로 돌아가면 18년째 진행 중인 셈이다.
긴 세월만큼 사업 수익을 노리고 다가온 '나쁜 손'들에 주민들이 상처도 많이 입었다. 추진위원장의 횡령이나 업무대행사에서 벌어진 사건 등에 상처 입은 조합원들은 이제 조합과 업무대행사에 대해 안좋은 소문만 들리면 가슴이 철렁하다.
정 조합장은 "현재 업무대행사인 한울D&C가 조합비를 받기 전에 조합설립인가를 내는 등 재개발 진행에 성의를 보이고 있다. 사업을 방해하려는 세력이 시공사 선정이라는 마지막 관문을 방해하고 있지만, 이번 만큼은 조합원들의 오랜 꿈을 이룰 때"라고 강조했다.
조합은 지난해 여름부터 토지보상비를 지급하기 시작해 99.64%의 토지를 확보했고, 조합원의 92.86%가 이주를 마쳤다고 진행상황을 설명했다. 아직 매입하지 못한 토지에 대해서는 협의매수를 진행하거나 매수청구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진행이 순조로운 가운데 24일 조합원 임시총회에서 시공사 선정을 결정하면 내년 봄께 드디어 첫 삽을 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 조합장은 "24일 임시총회에 현대건설과 금융사 관계자가 참석해 조합원이 궁금해하는 문제에 대해 전부 설명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조합장은 "1982년부터 이곳에서 자녀를 모두 키우고 이제는 홀몸이 됐다. 가족을 지켜주던 집이 이제는 찬비가 내릴 때마다 쑤시는 내 몸을 지켜주지 못할 만큼 낡았다. 이웃들에게 작지만, 따뜻한 집 한칸 마련해주고 싶은 꿈이 이제 곧 실현된다. 지금까지 믿고 기다려준 조합원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안양/이석철·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