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탄중 시절 대표팀 합류 '두각'
거친 압박·피지컬 장점 '멀티툴'
작년 데뷔 성인무대 '쓴맛 경험'
"처진 팀분위기 전환 활력소될 것"
손흥민과 '한솥밥' 유럽행 잠재력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은 매탄중(U-15), 매탄고(U-18)라는 대한민국 최고의 유소년 양성소를 보유하고 있다. 그 대표작으로 권창훈(독일 SC 프라이부르크)이라는 국가대표 선수를 키웠고 지난 2018년에 고등학생 신분으로 준프로 계약을 한 김태환 역시 유스 시스템의 성과다.
김태환의 어린 시절은 화려하다.
그는 매탄중 시절부터 U-14 대표팀에 합류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매탄고에선 2017 K리그 U-17 챔피언십 우승을 거두며 최우수 선수상, 아디다스 K리그 주니어 전기리그 A조 수비상 등을 수상했다.
주장완장을 찬 2018년에는 춘계연맹전 고등부 우승을 이끌었으며 최우수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그해 R리그까지 경험하며 프로 무대를 밟을 준비가 됐다.
프런트와 팬들 모두의 기대에 부응하듯 김태환은 '2019 하나원큐 K리그1' 초반 2경기에 연속 선발 출전했지만 팀은 패했고 프로의 벽은 높았음을 눈물로 고백했다.
당시 김태환은 "고등학교 때와 프로에서의 경기 전개는 확실히 달랐고 아쉬운 점은 중앙수비수로 뛰었는데 제가 더 잘할 수 있는 포지션인 사이드 백이나 윙어를 뛰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고 회상했다.
김태환은 지난해 R리그에서 얼굴을 자주 비추며 일찌감치 형들과 R리그에서 발을 맞춘 선수였다. 포지션은 좌우 측면 수비수인데, 때에 따라선 중앙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 측면 공격수 등 여러 포지션을 겸할 수 있는 멀티자원이다. 가장 큰 무기는 거친 압박과 피지컬을 앞세워 상대를 압도하는 스타일.
그는 "스피드를 이용해 침투할 수 있는 부분, 상대와 경합상황에서 이길 수 있는 자신감이 장점"이라며 "일단 볼을 잡으면 전방으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확신했다.
김태환의 이야기를 듣던 중 떠오르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이다.
롤모델 역시 '베일'을 꼽은 그는 "그의 특장점인 '치달(치고달리기)'을 보면 플레이가 시원시원해 인상적"이라며 "킥력도 좋고 피지컬도 좋아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의 꿈 역시 유럽 무대를 밟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황희찬(RB 라이프치히)과 같은 선수가 되는 것이고 같은 에이전트에 소속돼 있다.
소속사 관계자는 "프로 세계에서는 그냥 영입하지 않는다"며 "근성을 봤고 잠재력은 검증돼 있다고 자신한다. 유럽 무대에서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수원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이임생 감독이 하차하며 주승진 감독대행 체제로 가동되고 있다. 김태환은 주 감독과는 매탄중부터 8년을 함께해왔기에 더욱 서로가 원하는 플레이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만약 이번 주 기회가 주어지게 될 경우에 대해 김태환은 "현재 팀이 많이 처져있는 상황이기에 한발이라도 더 뛰고 활력소가 돼 분위기 전환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많은 분이 알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좋은 퍼포먼스와 기량으로 해외에서도 K리그를 알릴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