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목적홀에 소공연 적합 계단식 좌석
낙조 명소… 야외 무료콘서트 등 계획
내달부터 '옥탑재즈' 등 현장일정 재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문화예술시설 '아트센터 인천' 다목적홀을 공연 공간으로 단장하는 등 시민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기 위한 준비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주 찾아간 아트센터 인천 다목적홀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무대만 덩그러니 있던 공간이 소공연장으로 바뀌었다. 평평했던 곳에 계단식 좌석이 설치됐고, 좌석 맨 뒤에는 현장에서 음향과 조명을 조정하는 '콘솔 데스크'도 있다.

2018년 11월 개관한 아트센터 인천 1단계 시설은 콘서트홀(1천727석)과 다목적홀로 구성돼 있다. 콘서트홀은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다. 그렇다 보니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열 수 없었다. 인천경제청은 활용도가 낮았던 다목적홀을 소공연장으로 만들어 대관(貸館) 수요를 늘리고 공간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다목적홀 환경 개선 공사는 올해 4월 시작됐다. 인천경제청은 3억원을 들여 소규모 공연에 적합한 계단식 좌석을 설치했다. 무대가 잘 보이도록 평지에 계단식 좌석을 설치한 것이다. 좌석 수는 장애인석 7개를 포함해 총 345개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평지였을 때는 다목적홀을 빌린 단체가 의자를 임차해 배치해야 했다"며 "이제는 공연에만 신경을 쓰면 된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청은 계단식 좌석에 맞춰 기존 프로젝터와 스피커 위치 및 방향을 조정했다. 또 콘서트홀과 다목적홀에서 동시에 공연이 열릴 것에 대비해 소음·진동 테스트를 마쳤다.

다목적홀에서는 재즈와 하우스 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열 수 있다. 예술 교육, 콘퍼런스, 워크숍, 파티, 이벤트 등의 행사도 가능하다. 아트센터 인천이 그동안 메인 공간인 콘서트홀을 근간으로 명품 공연장 이미지를 구축했다면, 이번 다목적홀 개선 사업을 통해 대중적 프로그램을 유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목적홀이 있는 아트센터 인천 7층에는 야외 데크가 있다. 이곳에서는 바다와 인천대교, 송도의 고층 건물과 인공호수를 볼 수 있다. 특히 송도는 낙조가 아름답다. 낙조를 보기 위해 일부러 아트센터 인천을 찾는 사람도 있다. 사진 동호회 사이에선 '숨은 명소'로 꼽힌다고 한다.
인천경제청은 아트센터 인천 활성화를 위해 일반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건물 1층에 만들어 개방하고 있다. 아트센터 인천 야외에서 무료 공연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야외 공연에 필요한 시설·장비를 마련했으며, 버스킹보다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트센터 인천은 내달부터 오프라인 공연을 재개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로는 온라인 공연만 진행했다. 6회 정도 온라인 공연을 열었는데, 8만5천명이나 시청했다고 한다.
내달부터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면서 공연을 열 예정이다. 다목적홀에서는 국내 우수 재즈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옥탑재즈(Octav Jazz)' 시리즈(연 6회)가 펼쳐진다. 공연 관람과 악기 체험을 동시에 경험하는 색다른 형식의 렉처콘서트 등도 준비 중이다.
이원재 인천경제청장은 "그동안 세계적 아티스트들의 독창적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공연장의 한계를 넘어 수도권 전역으로 핵심 관객층의 확장을 꾀해왔다"며 "이제 다목적홀 활성화를 통해 지역 관객과 대중들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아트센터 인천 2단계 사업도 시작된다. 인천경제청은 아트센터 인천 1단계 시설 옆에 오페라하우스와 뮤지엄을 건립하는 2단계 사업을 2025년 상반기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오페라하우스는 지하 2층~지상 4층, 연면적 3만1천300㎡, 1천515석 규모다. 전시 공간인 뮤지엄은 지하 2층~지상 8층, 연면적 1만9천700㎡ 규모로 홍보관과 전망대도 갖추게 된다. 예상 사업비는 2천200억원이며, 인천경제청이 직접 추진한다.
한편, 인천시는 지난 20일 인천경제청 기획정책과 안에 있던 '아트센터인천운영준비단'을 '아트센터인천운영과'로 개편했다. 아트센터 인천 운영 조직이 TF(태스크포스)팀 형태에서 정식 과(課)로 승격한 것이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