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콘텐츠, 자막·해설 등 없어 소외
경기도, 9월 수어통역 영상물 제작 추진
코로나19로 인해 문화예술콘텐츠 상당수가 비대면으로 전환됐지만 시·청각장애인을 배려한 화면해설과 자막·수어통역이 제대로 제공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또한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고 현재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전국 주요 문화공공기관이 공연·전시 등을 비대면으로 전환했지만 화면해설·자막·수어 통역이 제공되는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콘텐츠는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달 9일 열린 부천국제영화제 등 주요 영화제도 개막식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했지만 화면해설·자막·수어통역 중 어느 하나도 제공하지 않았다.
지난달 기준 국내 시각장애인은 25만2천여명, 청각장애인은 38만6천여명에 달한다. 시각장애인은 화면을 음성으로 설명하는 화면해설이, 청각장애인은 등장인물·대사·음악·소리 정보를 알려주는 자막과 수어통역이 있어야 영상을 원활하게 감상할 수 있다.
이에 시·청각장애인들은 "장애인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코로나19 시대에도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하며 최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었다.
장애인 인권단체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김철환(52) 활동가는 "문화공공기관이 비대면 콘텐츠에 화면해설·자막·수어통역을 제공하지 않으며 장애인이 문화 예술을 향유할 권리가 침해되고 있다"며 "이는 장애인이 문화예술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국가와 지자체 및 문화예술사업자가 정당한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는 장애인차별금지법 24조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경기도는 장애인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청각장애인 대상 문화콘텐츠를 제작할 방침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현재 경기아트센터가 진행하는 '방방콕콕 예술방송국' 콘텐츠 중 수어통역이 가능한 영상을 선별해 배리어 프리 콘텐츠로 만드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이르면 오는 9월 수어통역 영상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
시·청각 장애인에 닿지 않는 '언택트 공연·예술'
입력 2020-07-29 21:18
수정 2020-07-2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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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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