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설전시실, 고려·조선등 시대별로 개편
3년간 설문 바탕 선호하는 유물 선별 전시
경기도박물관이 11개월에 걸친 리모델링을 마치고 베일에 가려졌던 모습을 드러냈다.
도박물관은 최근 재개관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역사실·문헌자료실·민속생활실 등 분류사적으로 구획됐던 상설전시실을 선사시대·고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등 시대별로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도박물관 리모델링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해 지난달 말에 끝났는데 리모델링 후 모습이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인에게는 4일부터 공개된다.
전시실이 개편되면서 종이 유물 상당수가 토기 등으로 대체되는 등 전시품목도 바뀌었다.
심대 호성공신교서(보물 제1175호), 유수 초상(보물 제1176호), 김유 초상(보물 제1481호), 증급유방(보물 제1577호) 등 문헌자료·초상화 상당수가 지하 1층 수장고로 옮겨졌다.
대신 삼국시대 토기 300여점 등 선사시대·고대 유물이 추가돼 1층 선사·고대실에 전시되고, 고려·조선시대 유물수도 늘어 2층 고려·조선실에 대대적으로 편성됐다. 추가된 유물은 모두 도민 기증으로 채워졌다. 박물관 측은 유물 총 3만5천 점 중 60% 가량이 도민 기증으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 중 정묘호란 시기 재상으로 활동했던 조선 중기 대학자 백헌 이경석이 1668년 현종에게 하사받은 궤장(의자와 지팡이)은 대표 유물로 선정돼 고려·조선실 중심에 배치됐다.
아울러 기존 기획전시실은 도민 기증품을 전시하는 참여 기증실로, 기증유물실과 서화실은 기획전시실로 바뀌었는데, 현재 기획전시실에서는 재개관 기념 특별전 '경기별곡: 민화, 경기를 노래하다'가 관람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곳에는 도내 거주 중인 민화 작가 30명과 미디어아트·설치 작가 4명이 경기도의 문화유산·역사적 인물·역사적 사건과 조선 후기 화가 장한종의 '책가도' 및 정조를 소재로 작업한 작품 40점이 전시된다.
김성환 관장은 "경기도의 역사를 관람객이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동선을 중점에 두고 리모델링을 추진했다"면서 "또한 최근 3년간 관람객이 선호하는 유물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해당 분야 전공 학예사가 전시 유물을 최종 선별했다"고 밝혔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