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토론회 도출후 협의끝 결정
재학생·학부모 등 교가 가사 공모


안성 공도중학교(교장·한지숙)가 교내 일본제국주의 잔재 청산을 위해 친일파가 작곡한 교가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공도중은 미래사회를 이끌어 나갈 동량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과 정체성 확립은 물론 민주적 학교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3·1 만세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지난해 대토론회를 개최했었다.

대토론회를 통해 교내 관행적으로 산재해 있던 다양한 일제 잔재가 도출됐고, 이를 청산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교육활동을 진행했었다.

특히 올해는 학교 교육공동체 구성원들과 지난 7월 심도 있는 협의 끝에 친일파 음악가인 이흥렬(1909~1980)이 작곡한 교가를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친일파 이흥렬은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친일 음악단체인 '대화악단'과 '경성 후생악단'에서 활동한 인물로 친일인명사전에도 이름이 등재돼 있다.

공도중은 현 사회에 맞는 교가를 새롭게 만들기 위해 재학생들과 학부모, 교직원, 동문 등은 물론 전문가 및 시민들에게 교가 가사공모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지숙 교장은 "우리 학교가 추진 중인 이번 친일파가 만든 교가 교체 사업은 경기도내 처음으로 시도되는 정책으로 국내 3·1운동 3대 실력항쟁지인 안성에서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계승하고, 친일 잔재 청산에 앞장선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어린 학생들이 올바른 인성을 갖추고 민주적인 시민으로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도중은 지난해 대토론회를 통해 도출된 다양한 학내 일제 잔재를 민주적 절차를 통해 청산해 나간 바 있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