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온 동네가 폭격을 맞은 것 같아요. 몇일간 비가 더 내린다니 이제 죽을 지도 모릅니다."
지난 주말부터 4일간 쉬지 않고 400㎜가 넘는 비에 잠긴 3일 오후 안성시 죽산면 일대. 폭우로 인한 대규모 산 사태로 도로가 유실되거나 주택이 매몰되는 등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초토화됐다.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안성지역에 접수된 전체 피해사례 118건 중 절반에 달하는 48건이 죽산면이다.
안성지역별 강수량으로는 일죽면에 이어 2번째이지만, 죽산면에는 지난 2일 하루에만 262㎜의 비가 쏟아졌다. 산지와 자연부락이 많은 죽산면 지역 특성상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은 산사태 등으로 시가지와 농경지 침수가 잇따르면서 피해가 시간이 흐를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삼죽면 시가지와 농경지 침수 피해도 극심했지만 산사태 위협이 끝나지 않은 고산지대에 거주하는 자연부락이 더 심각한 상황이었다. 산지 일대에 300여 가구가 거주하는 삼죽면 매산리는 초입부터 폭우 피해로 인해 아수라장이었다. 도로는 곳곳이 침수되거나 유실돼 제 기능을 하지 못했고, 산사태로 주택과 창고 등이 침수 및 매몰된 채 방치됐다.
이번 폭우로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산사태 29개소(22.2㏊)중 안성지역에서 발생한 산사태가 20개소(20㏊)에 달할 정도로 집중돼 있어 사태는 더욱 커져만 가고 있는 실정이다.
다행히 산사태 피해를 직접 입지 않은 주택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토사와 뿌리가 훤히 보이는 유실된 나무들이 집 안팎에 널브러져 있어 뒷수습이 쉽지 않아 보였다.
매산리 주민들은 빗줄기가 가늘어진 틈을 타 피해 복구에 나섰지만, 중장비 조차 없어 발만 동동 구르며 한숨만 쉬고 있었다.
안성시와 소방서 등 유관 기관도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피해 복구에 전력을 다하고 있었지만 피해 사례가 많아 복구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폭우로 피해를 본 주민들은 향후 일주일간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이란 기상청 예보에 추가 산사태 피해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대부분 필요한 생활용품과 귀중품을 챙기는 등 피난 준비를 하고 있는 광경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주민 김모(58)씨는 "오시면서 둘러봤겠지만 온 동네가 전쟁통에 폭격을 맞은 것처럼 난리가 났다"며 "앞으로도 200~300㎜ 비가 더 내린다고 하니 급한 것만 복구해 놓고 꼭 필요한 것들만 챙겨서 비가 그칠 때까지 친척 집으로 부인과 함께 피신가 있으려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신모(64)씨도 "어제 저녁에 집안으로 물이 들어와 밖으로 피신했는데 당황해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모르고 두려움에 벌벌 떨었다"며 "집안 곳곳이 물에 잠기고, 하우스까지도 망가졌을 텐데 나중에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
지난 주말부터 4일간 쉬지 않고 400㎜가 넘는 비에 잠긴 3일 오후 안성시 죽산면 일대. 폭우로 인한 대규모 산 사태로 도로가 유실되거나 주택이 매몰되는 등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초토화됐다.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안성지역에 접수된 전체 피해사례 118건 중 절반에 달하는 48건이 죽산면이다.
안성지역별 강수량으로는 일죽면에 이어 2번째이지만, 죽산면에는 지난 2일 하루에만 262㎜의 비가 쏟아졌다. 산지와 자연부락이 많은 죽산면 지역 특성상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은 산사태 등으로 시가지와 농경지 침수가 잇따르면서 피해가 시간이 흐를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삼죽면 시가지와 농경지 침수 피해도 극심했지만 산사태 위협이 끝나지 않은 고산지대에 거주하는 자연부락이 더 심각한 상황이었다. 산지 일대에 300여 가구가 거주하는 삼죽면 매산리는 초입부터 폭우 피해로 인해 아수라장이었다. 도로는 곳곳이 침수되거나 유실돼 제 기능을 하지 못했고, 산사태로 주택과 창고 등이 침수 및 매몰된 채 방치됐다.
이번 폭우로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산사태 29개소(22.2㏊)중 안성지역에서 발생한 산사태가 20개소(20㏊)에 달할 정도로 집중돼 있어 사태는 더욱 커져만 가고 있는 실정이다.
다행히 산사태 피해를 직접 입지 않은 주택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토사와 뿌리가 훤히 보이는 유실된 나무들이 집 안팎에 널브러져 있어 뒷수습이 쉽지 않아 보였다.
매산리 주민들은 빗줄기가 가늘어진 틈을 타 피해 복구에 나섰지만, 중장비 조차 없어 발만 동동 구르며 한숨만 쉬고 있었다.
안성시와 소방서 등 유관 기관도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피해 복구에 전력을 다하고 있었지만 피해 사례가 많아 복구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폭우로 피해를 본 주민들은 향후 일주일간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이란 기상청 예보에 추가 산사태 피해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대부분 필요한 생활용품과 귀중품을 챙기는 등 피난 준비를 하고 있는 광경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주민 김모(58)씨는 "오시면서 둘러봤겠지만 온 동네가 전쟁통에 폭격을 맞은 것처럼 난리가 났다"며 "앞으로도 200~300㎜ 비가 더 내린다고 하니 급한 것만 복구해 놓고 꼭 필요한 것들만 챙겨서 비가 그칠 때까지 친척 집으로 부인과 함께 피신가 있으려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신모(64)씨도 "어제 저녁에 집안으로 물이 들어와 밖으로 피신했는데 당황해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모르고 두려움에 벌벌 떨었다"며 "집안 곳곳이 물에 잠기고, 하우스까지도 망가졌을 텐데 나중에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