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협상완료… 오늘 공식발표
李감독, 사퇴 3주만에 리그 복귀
인천 구단의 한 관계자는 "이날 오후 선임 발표를 할 예정이었지만 계약 세부 내용을 조율하는 작업이 다소 늦어졌다. 내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인천 부평동중, 부평고 출신으로 동문인 이천수 전력강화실장의 선배이다. 또 췌장암으로 투병 중인 유상철 인천 명예감독과는 동갑내기로 관계가 돈독하다.
특히 이 감독은 지난 2014년 인천 감독으로 계약 직전까지 가기도 했으나 당시 김봉길 전 감독의 경질 과정을 둘러싼 잡음이 나오면서 끝내 감독직을 고사한 적이 있었다. 수원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 3주 만에 K리그1로 복귀를 앞둔 이 감독은 인천의 1부리그 생존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떠안게 됐다.
인천은 올 시즌 K리그1에서 1승도 얻지 못한 팀이다.
현재 5무 9패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인천은 11위 FC서울과도 승점 차가 8이나 벌어져 있어 강등 1순위로 꼽힌다. 극심한 성적 부진을 겪고 있는 인천은 임완섭 전 감독이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유상철 전 감독을 다시 선임하려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이 같은 계획을 철회했다.
한바탕 홍역을 치른 인천은 임중용 수석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내세운 뒤 상주 상무,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등 상위권 팀과 잇따라 무승부를 거뒀다.
한시름을 놓은 인천 구단의 지휘부는 서두르지 않고 충분한 검증 과정을 거쳐 새 사령탑을 선임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규정상 P급 지도자 자격증이 없는 임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을 유지할 수 있는 최대 60일의 기한을 최대한 활용하려던 차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제한됐던 관중 입장이 처음으로 허용된 지난 1일 광주FC와의 홈 경기에서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3으로 역전패를 당하면서 시즌 첫 승리가 불발로 끝나자 구단 지휘부는 새 사령탑 영입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택지가 적었던 구단은 인천 출신인 이 감독을 최종 낙점하게 됐다.
이 감독은 오는 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지는 9위 성남FC와의 홈 경기부터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인천은 이어 3위 대구FC(16일 원정), 10위 수원 삼성(22일 홈) 등 중·하위권 팀을 잇달아 상대한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