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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학노동조합 한세대지부 황병삼(사진) 지부장은 인터뷰 내내 한숨을 내쉬었다.

2년 전 노조 출범 당시 야심찬 포부를 밝히며 초대 지부장에 올랐던 그에게 지난 2년은 가시밭길이었다. 학교의 파행이 장기화되면서 누구보다 속앓이를 하고 있는 황 지부장의 얼굴에서 2년 전 희망찬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파업 카드를 꺼내 들고 이를 강행한 건 그에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황 지부장은 "20년을 다닌 소중한 직장이다. 9월에 수시모집도 있고 신입생·학부모들도 곧 학교를 찾아올텐데, 온갖 현수막이 걸려 있는 캠퍼스를 이들이 볼 생각을 하면 안타까운 심정뿐"이라고 털어놨다.

강경 일변도로 나선 건 아니었다. 학교 측과 수차례 대화를 시도하며 접점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상대의 벽을 체감하며 많은 상처를 받았다.

황 지부장은 "학교 측이 노조 탄압을 목적으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해 지난주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왔고, 다음 주엔 다른 조합원들도 줄줄이 소환될 예정"이라며 "이런 상황이 그저 착잡할 따름"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2년의 지부장 임기를 마친 그는 최근 다시 한 번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아 연임됐다.

이번 사태는 꼭 마무리하고 싶어 연임에 도전했다는 황 지부장은 "지금의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가서 하루속히 학교 정상화를 이루고, 임금교섭도 재개해 권리를 되찾고 싶은 마음"이라며 "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학교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