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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의정부음악극축제'에 참여해 지난 7일 열띤 공연을 펼친 '의정부 힙합'(왼쪽)과 오는 13일 공연을 앞두고 막바지 연습에 한창인 '브릿지 아이 인 키즈'. /의정부음악극축제 제공,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의정부음악극축제 GAZE-서로의 시선'
나흘동안 5천명이 관람… 16일까지 계속
W필하모닉오케등 '지역 얼굴' 다수 포함
의정부 힙합등 청소년·청년 무대도 의미


코로나19 이후 경기도 최초의 대면 공연예술축제가 의정부에서 열려 문화예술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예년보다 프로그램 수는 줄었지만 그간 현장 공연을 하지 못했던 지역 예술인의 숨통을 트일 수 있는 무대가 다수 마련됐기 때문이다.

11일 의정부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의정부 지역 곳곳에서 '제19회 의정부음악극축제 GAZE-서로의 시선'이 열려 지난 10일까지 5천명 가량이 관람했다.

당초 이 축제는 '안산 국제거리극축제', '수원 연극축제'와 함께 지난 5월에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다른 두 축제는 취소되고 의정부음악극축제도 두 차례 연기된 끝에 지난 7일 개막했다.

다만 코로나19로 해외 공연팀 입국에 차질이 생기면서 해외 초청 공연 5개가 취소되고 국내 공연도 야외에서 실내 위주로 개편되면서 전체 규모가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그러나 대체 편성된 공연 12개 중 W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미숙무용단·김기철재즈밴드 등 의정부 지역 예술가의 공연이 다수 포함되면서 지역 문화 진흥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의정부 지역 청소년 공연 단체 '브릿지 아이 인 키즈'와 의정부 지역 청년 힙합 음악가 모임 '의정부 힙합' 등 그간 공연할 기회를 갖기 힘들었던 지역 청소년·청년의 무대도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의정부 힙합' 소속 음악가 김야리(39·본명 정우영)는 7일 의정부예술의전당 야외에서 선보인 창작곡 '의정부 싸이퍼'에서 '경기도 촌놈? 놀려도 아랑곳하지 않아/(중략) 걷어내 줄게 고여있던 구정물'과 같은 가사로 의정부 지역 청년으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씨는 "지역 미군 방송을 통해 비교적 어린 나이에 힙합을 접하는 등 의정부 출신이란 점은 힙합 뮤지션으로서 큰 자산"이라며 "몇 달 만에 오른 무대에서 지역 사랑을 보여줄 수 있어 감회가 새로웠다"고 밝혔다.

'브릿지 아이 인 키즈' 관계자 역시 "13일로 다가온 공연을 앞두고 청소년들이 막바지 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올해 첫 공연인 데다 출연진 중 무대에 처음 오르는 청소년도 2~3명 있어 의미가 더욱 크다"고 전했다.

최준호 의정부음악극축제 예술감독은 "도민들이 이번 축제를 통해 코로나19로 위축된 현실에서 잠시라도 빠져나와 축제의 즐거움과 상상력, 아름다움을 느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