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위와 승점차 '9'까지 벌어져
중하위권팀 '강등 제물'로 몰려
K리그1은 올 시즌 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늦어져 기존 38라운드보다 11경기나 적은 27라운드(정규라운드 22경기, 파이널라운드 5경기)로 치러지고 있다.
상주 상무는 연고지 이전에 따라 올해 성적과 무관하게 내년 시즌 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된 상태다. 하지만 상주가 예상을 깨고 리그 3위로 맹활약하면서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할 12위 팀은 기존대로 자동 강등, 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르지 않고도 1부 리그에 살아남게 됐다.
이 때문에 K리그1 중·하위권에서 경쟁하는 팀들은 아직 승리가 없는 유일한 팀이자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인천(5무10패)을 어떻게든 견제해 강등만큼은 면하자는 공동의 목표가 생긴 셈이다.
6위 성남FC와 11위 수원 삼성의 승점 차는 겨우 3에 불과하다. 성남, 강원, 서울, 부산, 광주, 수원 등 중·하위권은 경기를 치를 때마다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 인천은 수원과도 승점 차가 9까지 벌어졌다.
인천은 최근 상위권 팀을 상대로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두며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정작 경쟁 상대인 광주와 성남에 2연패를 당하면서 이대로 가다간 강등이 불 보듯 뻔하다는 위기의식이 최고조에 이른 상태다.
하나로 뭉쳐 온 힘을 다해야 할 판국에 인천은 사령탑 선임 문제 등으로 심각한 내홍까지 겪었다. 이 과정에서 건강이 크게 나빠졌다고 알려진 전달수 구단 대표이사는 자신의 거취 문제(8월 12일자 15면 보도)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지역 축구계 안팎에선 구단 사무국이 조속히 정상화되지 않으면 선수단 경기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미 인천이 창단 이후 최다 연패기록인 8연패를 당하던 시기에도 일각에선 인천시를 중심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구단의 한 관계자는 13일 "선수단은 동요 없이 조성환 신임 감독의 지도로 다음 경기를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은 오는 16일 오후 7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5위 대구FC와 원정 경기(16라운드)를 치른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