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유일의 '3D 스마트 섬유' 생산
회사이윤 근무 환경·기술개발 투자
노동자에게 좋은 회사 만들어갈 것

36년간 '섬유 외길'을 걸어온 박 대표의 사무실에는 그 흔한 대표 명패나 대형 화분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다. 이동식 옷걸이에 걸려있는 제품들과 각종 인증서·표창장 등이 사무실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인터뷰할 때도 평범한 이웃 아저씨의 모습으로 나름 성공한 사업가로서의 자기 자랑은 한 마디도 늘어놓지 않았다. 대신 직원과 이웃에 대한 관심, 제품에 대한 자부심 등만이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박 대표는 예전에도 지금도 '직원들과 혼연일체가 돼 직원들에게 좋은 회사를 만드는 일'을 기업 경영의 목표로 해 왔다. 박 대표는 "주변에서 왜 빨리 돈 벌어 아이들한테 물려주고 호강하면서 살지 않느냐는 말들을 자주 하는데 그러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기에 그는 회사 이윤을 직원 복지와 기술개발에 재투자하고 형편이 되는 한 중원구청에 쌀 등을 기탁하며 이웃돕기에도 나선다.
현재 한보섬유 직원들은 대학생까지 자녀 학자금 전액을 지원받고 있다. 자신뿐만 아니라 직계 가족이 아프면 치료비도 전액 지원받는다. 웬만한 기업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복지제도다. 때문인지 창업 때부터 같이한 직원들도 여럿 된다. 문제가 되는 직계가족 또는 친척 채용은 찾아볼 수 없다.
박 대표의 경영철학은 이 같은 동급 최강의 직원복지와 기술력으로 이어졌다. 한보섬유는 '3D 최첨단 스마트 섬유업체'로 국내 유일의 홀가먼트 제작을 통해 연결부위가 없어 옷의 늘어짐과 처짐이 없는 니트·스웨터 등 여성용 의류를 전문적으로 생산한다.
자체적으로 디자인연구소를 두고 있고 특허출원한 독보적인 직조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한섬·신세계 등 백화점브랜드 OEM 제작, 자체 매장 2곳 운영 및 온라인 판매 등을 병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태리 폐션업체인 GUFFANTI와 3년 계약을 했다.
박 대표는 "그동안의 노력으로 마침내 해외에서도 제품 퀄리티를 인정받게 됐다"며 "섬유산업이 열악하고 덤핑 등의 고질적인 문제도 여전하지만 직원들을 위한 좋은 회사라는 목표는 절대 놓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를 하면서도 계속해 제품을 체크하고 직원들과 소통했다. 그에게서는 외길을 걸어온 '장인 기업가'의 냄새가 물씬 풍겼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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