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위 수원삼성은 2연패 치명타
이로써 승점 3을 추가한 인천은 2승5무10패(승점 11)로 바로 한 계단 위인 11위 수원을 승점 3차로 따라붙었다.
새 사령탑인 조 감독은 지난 16일 대구FC와의 원정경기에서 부임 이후 2경기 만에 인천의 시즌 첫 승리를 일군 데 이어 홈에서 2연승을 달성하며 확실한 반등의 기회를 마련했다. 수원은 최근 2연패를 포함해 4경기 무승(1무3패)에 그치며 강등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인 두 팀은 경기 초반 탐색전을 펴며 팽팽하게 맞섰다. 외국인 공격수인 인천의 무고사와 수원의 타가트는 전반 22분 상대 문전에서 한 차례씩 슈팅을 날렸으나 골로 연결하진 못했다.
인천은 전반 36분 수비수 오반석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 판정이 나와 위기를 맞았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무효로 처리돼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기도 했다.
조 감독은 후반전에 아길라르를 빼고 송시우를 넣는 승부수를 던졌다. 교체 투입된 송시우는 후반 24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조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한 것이다. 프리킥 상황에서 송시우는 상대 수비진의 느슨해진 틈을 놓치지 않고 문전으로 파고들며 헨리 등을 제치고 시원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송시우는 경기 막바지에 극적인 골을 여러 번 터뜨려 홈 팬들이 지어준 '시우 타임'이란 애칭을 갖고 있다.
인천이 시즌 첫 2연승으로 기세가 오르면서 K리그1 중·하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날 기준 승점 20인 6위 FC서울과 10위 광주FC(승점 17)의 승점 차는 3에 불과해 매 경기 순위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상승세를 탄 인천이 남은 경기에서 꾸준히 승점을 쌓아나간다면 시즌 막판 대반전을 노릴 수 있다.
경기를 마친 조 감독은 공식 인터뷰에서 "잔류왕의 명성에 부응할 수 있도록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자신의 거취를 고심 중이던 전달수 구단 대표이사는 남기로 결정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