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팀 감독… 선수 활약 '진두지휘'
애제자 장상원 국가대표 발탁 '뿌듯'
"시민들 많이 체험할 수 있도록 노력"
"많은 시민이 카누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해양 도시' 인천은 카누 종목 육성을 위해 힘써 왔다. 지난달 강원도 화천 파로호카누경기장에서 열린 청소년 대표 선발 대회에선 인천 소속 선수가 8명이나 선발전을 통과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한 선수는 여자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 이달 14일까지 나흘간 충남 부여 백마강카누경기장에서 펼쳐진 대회에선 인천에 연고를 둔 실업팀 소속 선수 3명이 태극마크를 다는 영예를 얻었다.
이런 성과가 나오기까지 묵묵히 선수들을 지도하고 카누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온 체육인이 있다. 인천시청 카누팀 감독인 강진선 인천카누연맹 사무국장이다. 약 30년 전 한국 카누를 싹 틔우게 한 1세대 선수 출신이자 국가대표팀을 지휘했던 강 사무국장은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게 된 제자 장상원(인천시청) 선수 얘기부터 꺼냈다.
그는 "신체 조건이 뛰어나 대학 때부터 눈여겨봤던 선수인데 다른 팀에 갔다가 운동을 그만둬 안타까웠다"며 "인천으로 데려온 지 5년 정도 됐다. 메달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실력이었는데, 우리 인천 지도자들이 체계적으로 훈련을 시켜보니까 1년 만에 기량이 부쩍 늘어 기대가 컸다"고 말했다.
장상원 선수는 키가 약 194㎝에 달한다. 웨이트 트레이닝에선 유럽 선수들 못지 않은 힘을 과시한단다. 강 사무국장은 "지난해 해양경찰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장상원 선수에게 견디기 힘들 정도로 강도 높은 동계훈련을 시켰는데, 결국 이겨내는 모습을 보고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을 한번 준비해 보자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카누 선수들은 보통 30대에 절정의 기량을 꽃피운다고 한다. 힘으로만 되는 운동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술과 정신력을 꾸준히 가다듬고 수많은 경기 경험을 쌓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아직 20대 중·후반인 장 선수는 장래가 밝다.
강 사무국장은 "이런 선수를 발굴하면 지도자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 "자만하지 않고 열심히 한다면 외국 선수들과도 기량을 견줄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고 기대했다.
인천카누연맹은 김성운 연맹 회장이 자비를 들여 매년 동호인이 참가하는 대회를 열고 있다. 김 회장은 또 선수 육성과 연맹 운영에 필요한 후원금, 유소년 장학금, 지도자 해외 연수, 스포츠클럽 운영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아직 대회를 치르지 못했다.
강 사무국장은 "최근 연맹은 카누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며 "시민들이 카누를 보다 많이 체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