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상서 보는 '서해 풍광' 매력
화성 전곡항등 최근 변화 조짐
30여년 경력 선장도 성공 낙관
1층 나무 갑판에서 들여다본 요트는 침실부터 부엌, 화장실, 샤워실까지 갖추고 있어 잠시나마 요트를 타고 전국을 돌아보는 상상을 하게 했다.
서해는 동해와 제주도의 바다처럼 에메랄드빛은 아니지만 짙은 청색의 또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2층 야외 선실에 오르니 요트가 지나가면서 만든 새하얀 거품이 '우리만의 해로'를 개척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5분여 달려 누에섬을 지나자 해상풍력발전기 3기가 바람에 돌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누에섬은 탄도항에서 하루 두 번 '바닷길'이 열릴 때 걸어서 들어갈 수 있으나 요트 위에서 본 풍경은 또 다른 매력을 내뿜었다. 풍도 인근에서 낚시를 즐길 기회도 있었지만 바다 위에서 여유를 낚았다는 데 만족해했다.
선장은 "낚시를 제대로 즐기겠다는 손님들은 가을에 오고, 요트를 제대로 즐기겠다는 손님은 여름에 온다"며 관광객들을 위로했다. 50여분의 요트 관광은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다음을 기약하기에는 충분했다.
지난 2009년 11월 개장한 전곡마리나에는 현재 10여개의 요트·낚싯배 업체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요트체험은 배의 크기와 종류에 따라 1인당 1만~5만원 수준으로 선상관광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 낚시체험 관광업을 하고 있는 최원규(42) 선장은 "전곡항이 생기고 10여년이 되면서 사람들의 관심도 많아지고 정박해있는 요트도 늘었다. 특히 4년 전쯤에는 그 변화가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장기 투자에도 마리나·해양레저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데에는 반신반의했다. 최 선장은 "요트산업은 경기를 많이 탈 수밖에 없는데 장기침체 국면에서 정부 투자가 효과를 거둘지는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요트관광업을 하는 이철수(67) 선장은 "30여년 간 요트를 몰아왔는데 지난 10년 동안 엄청난 발전이 있었다. 요트도, 선박관련 업체도 많이 생겼다"면서 "마리나·해양레저산업은 분명 성공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예측했다.
정부는 국내 마리나항만 민간 투자 확대를 통한 서비스 품질 제고와 이용자 저변 확대에 나서겠다며 최근 '제2차(2020~2029년) 마리나항만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체험교실과 요트대회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창업절차 등으로 경제적 효과를 얻겠다는 복안이다. 또 어촌뉴딜300 사업 등과 연계하는 것은 물론, 전문인력 양성, 마리나업 창업 지원 등을 펼친다. 마리나 관련 보험 및 금융 제도도 개선하는 등 산업 성장 토대를 다진다는 것이 목표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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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취재팀
글 : 김대현, 김성주차장, 박현주기자
사진 : 임열수, 김용국부장,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
편집 : 안광열차장, 장주석, 연주훈기자
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