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처리용량, 최대 3만t 규모
내년 재건축 단지 물량 겨우 소화
류종우 시의원, 양재천 오염 경고
과천시의 30년된 하수처리장 1일 처리 용량이 크게 부족한데도 추가 하수처리용량 확보 대책이 강구되지 않은 채 단기간 내 막대한 인구 유입이 진행되면, 분뇨 등이 섞인 하수를 양재천으로 방류할 수밖에 없어 오히려 주거환경만 더 오염시킬 것으로 보인다.
24일 과천시와 류종우(사진) 과천시의원에 따르면 과천시민이 쓰는 하수는 과천동 249번지 일대에 조성된 하수처리장에서 정화해 양재천을 거쳐 한강으로 방류되고 있다.
이 하수처리장은 지난 1986년 하루 처리용량이 최대 3만t 규모로 조성됐으나 환경부 하수처리 기준이 강화돼 현재는 일 최대 용량이 2만4천t으로 제한되고 있다.
시는 지난 7월 한달 일평균 2만1천t의 하수가 유입되는 등 하수처리장의 정상처리 용량이 3천t 정도밖에 남아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는 올해 말부터 내년 초에 입주할 재건축 단지 입주자들의 물량을 겨우 소화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남아있는 3천t의 하수처리 용량은 오는 11월 7-1단지 1천317가구와 내년 1월에 2단지 2천128가구 등 모두 3천445가구가 입주한 뒤 배출하는 하수용량 설계 기준인 2천700여t을 간신히 처리할 수 있을 정도다.
게다가 지난해 진행된 과천 공공하수처리시설 운용용역은 시간별로 다른 하수량에 따라 정화 능력이 크게 차이가 나는 등 전반적으로 하수 정화 능력에 문제가 있고 지적했다. 때문에 과천지역에서 앞으로 추진될 재건축 아파트의 하수용량을 사실상 처리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추가 하수처리장 조성이 선결 과제다.
과천시 관계자는 "과천지역내 추진되는 재건축 세대 하수를 정화하는 것조차 하수처리장을 보수한다 해도 안정적이지 않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과천청사 4천가구는 이 시설로는 여력이 없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류종우 과천시의원은 "정부청사 유휴지 4천가구의 하수는 양재천으로 방류될 수밖에 없다"며 "기반시설 검토 없이 4천가구를 강행할 경우 양재천이 지나는 서초·강남·송파구가 분뇨 냄새로 가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과천/이석철·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