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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 메밀집의 판메밀, 명태회 막국수, 만두, 메밀전 등이 맛깔스럽게 차려져 있다. /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

숙성 명태로 만든 '막국수' 식감 예술
20여 재료로 육수'감자옹심이' 별미
경찰등 제복입은 손님엔 '특별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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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은 음식이 아닙니다. 건강입니다."

부천소방서 옆에 위치한 '서안 메밀집'은 평소 번호표를 받고 기다릴 정도로 손님들이 북적인다. 안중근 의사의 후손인 안찬근씨가 셰프를, 아내 서연희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서안 메밀집'은 서 대표와 안 셰프의 성을 따 브랜드명을 지었다고 한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명태회 막국수'와 '88 판메밀(소바)'이다.

'명태회 막국수'는 러시아산 명태를 사용한다. 명태의 껍질을 벗기고 채를 치고 막걸리로 씻어 낸다. 고춧가루와 소금, 마늘, 파, 물엿 등 양념을 버무려서 1개월 가량 숙성시킨 후에야 식탁으로 나간다. 부드럽고 씹는 식감이 좋아 메밀국수의 맛을 한층 높인다. 이 식당의 메밀은 100% 강원도 봉평메밀만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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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밥.

이곳 메밀국수 맛이 특이한 것은 동치미 때문이다. 시원하면서도 새콤달콤한 맛이 나는 동치미는 숙취에도 좋다고 한다. 동치미는 막국수에 넣어 먹어야 제맛이다. 비빔국수에는 동치미를 적게 넣고 물 국수에는 많이 넣는다. 동치미는 여러 단계의 숙성을 거친다.

무, 양파, 생강, 오미자청 등을 넣고 생수로 우려낸 후 3일 동안 숙성하고 설탕과 소금, 꿀을 넣고 또 다시 3일간 냉장 숙성한다.

손님 가운데 당뇨 환자 등은 '88 막국수', '88 판메밀'을 주로 찾는다고 한다. 메밀(88%), 귀리 두 가지 만으로 반죽해 만든 국수와 천종 산삼뿌리를 곁들인 이 메뉴가 당뇨 환자에게 좋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감자옹심이'도 별미다. 구수하면서도 부드럽고 쫀득한 맛이 일품이다. 육수는 황태 머리, 사과, 배, 대파, 양파, 생삼 등 20여 가지를 넣고 끓여 숙성해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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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

'서안 메밀집'은 현재 안산 롯데, 평촌 롯데, 서울 고대점, 대전 용전점, 파주 운정점, 부천 상동점이 있다. 경찰, 군인, 소방서 등 제복을 입은 손님에게는 특별서비스로 메밀전과 전병 등이 나온다.

서 대표와 안 셰프는 "고객은 무조건 옳다"며 "양심 있는 식당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주소: 부천시 신흥로 103. (032)652-3355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