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되살리는 방법, 자연에 묻는다."

더욱 정밀해진 관측장비와 미세조류 배양법 개발로 미세조류의 비밀이 하나씩 풀리고 있다. 박재연 센터장이 이끄는 차세대융합기술원 환경자원융합센터는 미세조류가 숨기고 있는 비밀을 풀고 상용화에 나섰다.

환경자원융합센터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견된 미세조류는 4천여 종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음식물쓰레기 처리나 미세먼지 제거, 바이오매스(연료)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세조류에 조작을 가하지 않고 배양방법만 개발해도 각종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음식물쓰레기 등 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수용성 오메가3 등이 새로 발견되거나 폐암, 관절염 치료 등에 탁월한 신물질이 나오고 있어 의료계까지도 미세조류 연구에 관심을 갖고 있다.

# 음식물 쓰레기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일일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은 1만4천77t에 달한다. 연간으로 계산하면 528만4천여t의 음식물이 버려지는 것이다. 우리나라 음식의 특성상 염도가 높아 퇴비나 사료로 활용하지 못한다.

특히 지난 2014년부터는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배출된 처리수를 바다에 버리는 것이 전세계적으로 금지되면서 음식물 쓰레기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박재연 센터장은 이때 해양 와편모조류 원생동물의 왕성한 식성에 주목했다. 높은 염도에 강한 미세조류여서 한식의 염분을 견디고, 단세포 생물이라 오염물질 발생도 없다. 4년여의 연구 끝에 유기성 폐기물 처리 기술 특허를 냈고 삼성웰스토리와 상용화를 위한 1차 실증연구를 최근 마친 상태다.

# 의학


미세조류 연구를 통해 신물질 발견도 이뤄지고 있다.

환경자원융합센터에서 미세조류를 연구한 결과 이전에 확인되지 않았던 수용성 오메가3가 발견되기도 했다. 오메가3를 음료로 마시거나 화장품으로 바르는 일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또 폐암만을 공격하는 물질이라든가, 관절염 치료에 효과가 있는 물질 등도 발견되고 있어 신약개발 등에도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박재연 센터장은 "이처럼 대량의 배양이 가능해지면서 미세조류의 가능성이 새로 확인되고 있다"며 "이미 미세조류 연구에 있어 한국은 선진국 수준"이라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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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취재팀
글 : 김대현, 김성주차장, 박현주기자
사진 : 임열수, 김용국부장,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
편집 : 안광열차장, 장주석, 연주훈기자
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