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저/ 조유나
배드민턴 유망주 조유나가 훈련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

연맹회장기 복식 우승… 단식 銅
중학교 시절 봄철리그전 MVP도
실력 급상승… 통산 승률 76.06%
긍정적 사고 장점 집중력도 갖춰
"아직 기술·체력 모두 부족" 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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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콕(Shuttlecock)은 배드민턴에서 사용되는 공이다. 셔틀콕의 유래는 왕복이라는 의미의 '셔틀(Shuttle)'과 닭을 의미하는 '콕(Cock)'이라는 단어가 합쳐졌다. 셔틀콕에 닭이라는 단어가 들어가게 된 것은 과거 배드민턴 공을 닭털로 만들어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럼 구기 종목에서 가장 빠른 스포츠는 무얼까. 양궁이 시속 230㎞ 이상이라는 소문도 있지만 배드민턴의 경우 스매시 후 셔틀콕의 순간 속도는 시속 300㎞가 넘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배드민턴은 세계 상위권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 이용대(요넥스 배드민턴단)를 비롯해 걸출한 스타들이 세계를 주름잡았다. 2004 아테네올림픽 남자 복식 금메달을 따낸 김동문(원광대 교수)-하태권(요네스 배드민턴단 감독)조도 한때 최강의 복식조로 불렸다.

이전 박주봉(일본대표팀 감독)도 바르셀로나 올림픽 복식 금메달, 서울 올림픽 혼합 복식 금메달을 차지할 정도로 배드민턴은 한국 대표팀의 올림픽 효자종목이었다.

이런 시기에 여자 배드민턴 유망주가 수원에서 나왔다.

화제의 유망주는 최근 경남에서 끝난 한국중·고배드민턴연맹회장기 전국학생선수권대회 여고부 복식에서 우승한 조유나(수원 영덕고 1학년). 그는 같은 학교 홍유빈과 조를 이뤄 대회 결승전에서 이서진-박나경(충주여고)을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식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하는 등 배드민턴 기대주다.

수원 태장초 2학년 때 부친의 권유로 라켓을 잡은 조유나는 2~3학년 때 기본기를 착실히 닦았고 4학년 선수 등록 후 본격적으로 코트에 나섰다.

조유나는 26일 "아버지가 체육 쪽에서 일하셔서 자연스럽게 배드민턴을 접할 수 있었다"면서 "처음에는 라켓을 잡고 셔틀콕을 치는 것조차 어려웠지만 코치 선생님의 도움으로 기본기를 잘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초등시절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초부 복식 3위에 오른 조유나는 수원 명인중 시절 중고연맹회장기 전국학생배드민턴선수권대회 복식 3위에 올랐다. 당시 조유나는 경기 때마다 우승권에 들었지만 막판 체력과 뒷심 부족으로 번번이 금메달을 놓쳤다.

그러나 조유나는 포기하지 않았고 지난해 마침내 꽃을 피웠다. 전국봄철종별배드민턴리그전 단체전에서 우승을 이끌며 여중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것. 그해 화순전국학교대항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도 단체전 1위를 견인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따내며 차세대 유망주로 발돋움했다.

조유나
한국중·고배드민턴연맹회장기 전국학생선수권대회 복식에서 우승한 조유나. /배드민턴뉴스 제공

조유나는 올해 고등학교 입학 후 코로나19로 상반기에 대회를 치르지 못했지만 지난 24일 막을 내린 한국중·고배드민턴연맹회장기 전국학생선수권대회에서 단식 3위, 복식 1위로 자신의 실력을 맘껏 발휘했다.

현재 조유나의 통산전적은 71전 54승 17패로 승률 76.06%를 자랑한다. 2019년에는 52전 41승 11패(78.85%)를 기록했다.

조유나는 "중학교 때부터 체력을 키우고 기술이 더해지면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면서 "이제는 배드민턴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있고 목표도 정해졌다"고 밝혔다.

조유나의 장점은 포용력 있는 성격과 긍정적인 사고다. 대개 어린 선수들은 경기중에 한번 실수하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때가 많지만 조유나는 금세 잊어버리고 경기에 집중한다. 또 그는 네트 앞 플레이와 대각 스매시, 헤어핀 등 다양한 기술을 갖췄고 어린 선수답지 않은 노련한 경기 운영도 장점이다.

조유나는 "아직 기술이나 체력 모두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러나 착실히 준비하고 노력한다면 머지않아 국가대표와 올림픽 금메달의 목표도 이룰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송선용 코치는 "조유나는 네트 플레이를 잘하는 선수로, 특히 순간 타이밍이 뛰어나 상대 선수들이 수비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경기 운영도 탁월하다"며 "팀 내에서도 별명이 '참새'일 정도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