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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옥외광고협회 김포시지부 회원들이 26일 저녁 태풍 비상대응팀을 가동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김포지역 옥외광고 사업자들이 태풍 '바비' 상륙 당일 자발적으로 비상대응팀을 구성, 시민들의 낙하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담의 주인공은 경기도옥외광고협회 김포시지부(지부장·김대중) 회원들이다. 김포시에 따르면 이들은 사업 특성상 차량에 사다리를 상시 갖추고 다니면서 이전부터 지역에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시 생업을 마다하고 달려왔다. 때로는 경찰과 소방의 요청에 회원들이 보유한 크레인이 동원됐다.

지난해 9월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링링' 때도 고촌읍에서 대곶면까지 김포 전역에서 벌어진 구조물 파손 및 낙하 사고를 수습해 박수를 받았다. 완전한 복구가 불가능한 경우 밧줄로 묶어 고정하는 식으로 2차 피해를 막았다. 한 회원은 북변동 상가 지붕에서 강풍에 추락할 뻔한 아찔한 경험도 했다.

올해도 회원들은 태풍 '바비'가 강풍을 동반한다는 소식에 지난 26일 오후 6시 30분 사우동 공설운동장 내 협회에 집결했다. 5명씩 2개조로 비상대응팀을 편성한 이들은 김포시청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밤새 대기했고, 대응팀에 속하지 않은 회원들은 신속한 출동을 위해 지역별 자택에서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했다. 이 과정에서 대곶면에 대기하던 회원이 낙하물 사고 현장을 도왔다.

김포시지부 문원식 사무국장은 "이번 태풍 때는 큰 사고가 없어 다행이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에 강풍이 예고되면 모든 회원이 긴장을 늦추지 않고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