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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해외 유학의 대안으로 떠오른 인천글로벌캠퍼스. /인천경제청 제공

조지메이슨대 등 5곳 '확장캠' 개념
현지 본교와 같은 교육·학위 장점
K-방역위상 덕 올 입학문의 급증
유학생·주재원 조기귀국도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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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인천글로벌캠퍼스에 입주한 해외 대학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해외 유학을 떠나지 않아도 해외 명문대 졸업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글로벌캠퍼스는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해외 명문대 공동 캠퍼스다. 한국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대(SBU)와 패션기술대(FIT), 한국조지메이슨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등 5개 대학이 입주해 있다. → 표 참조

인천글로벌캠퍼스 입주 대학들은 분교가 아닌 '확장 캠퍼스'로 본교와 같은 교육과 학위를 받는다. 국내에서 해외 명문대를 다닐 수 있는 셈이다. 인천글로벌캠퍼스 입주 대학의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며, 1년간 본교에서 공부할 기회도 준다.

인천글로벌캠퍼스 입주 대학은 국내 대학 입학 전형인 수시·정시와 별개로 지원할 수 있다. 국내 대학 지원 횟수를 차감하지 않고 '글로벌 전형'에 지원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수능 점수가 없어도 지원 가능하다. 각 대학이 요구하는 공인 영어 성적, 자기 소개서, 추천서 등 필수 지원 요건만 충족하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이들 대학은 유연한 입시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고교 내신 성적 외에도 각종 대외 활동, 시험 성적 향상 여부 등 학생들의 발전 가능성과 성취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학비가 해외 유학 비용보다 덜 들고, 국내 인적 네트워크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안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인천글로벌캠퍼스 입주 대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사태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방역의 위상이 높아진 덕분인지 올해 들어 입학 문의가 늘었다는 게 인천글로벌캠퍼스 입주 대학들의 얘기다.

한국조지메이슨대는 최근 2020학년도 가을학기를 시작했다. 올해 신입생은 지난 봄학기를 포함해 총 224명으로, 2014년 개교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한국조지메이슨대 관계자는 "6~7월에 입학 문의가 많았다"며 "조기 유학에 나섰다가 코로나19 사태로 복귀한 학생,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미국 국적 학생들이 우리 대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또 "미국 대학에 자녀를 유학 보내자니 안전과 의료보험이 걱정된다는 문의도 있었다"고 했다.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유학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며 "해외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코로나19 때문에) 우리 대학에 입학한 학생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 거주하는 유학생과 주재원이 안전을 위해 국내로 조기 귀국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이사 화물 수입 신고 건수는 1만8천42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5천309건)보다 증가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이사 화물 통관이 급증한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해외에 거주하는 유학생과 주재원이 조기 귀국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글로벌캠퍼스운영재단은 지난 29일 입주 대학들과 함께 온라인 입학 설명회를 진행했다.

인천글로벌캠퍼스운영재단 백기훈 대표이사는 "인천글로벌캠퍼스는 일부 대면 수업과 기숙사·도서관·식당 등 시설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면학 조건이 매우 유리하다"고 했다. 또 "앞으로도 정부 방역 지침을 따르면서 학생들이 학업권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