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소유 국유지 2700㎡ 방치
"도시미관 해쳐" 잇단 민원 목청
사실상 10년 가까이 방치되면서 도심 속 흉물로 전락한 옛 광주등기소 부지에 대해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일 광주시와 시민 등에 따르면 광주시 경안동 63-1번지 일원 옛 광주등기소 부지는 지난 2012년께 등기소가 송정동 신청사로 이전한 후 이렇다 할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한 채 수년째 방치되고 있다.
해당 부지는 2천700㎡ 규모의 대법원 소유 국유지로, 주변에서 손꼽히는 크기의 단독부지이며, 인근에는 경안동주민센터와 농협 광주시지부, 한전, 광주농협, 경안시장 등이 자리해 도심 내에서도 중심가로 꼽힌다.
이에 따라 광주 구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등기소 옛 부지는 낡은 건물과 잡목들만 무성한 채 흉물로 전락, 인근 주민들에게 불쾌감과 불안감만 주고 있다.
한때 활용방안 차원에서 광주시와 관리기관인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이 '국유지 관리사무 위임계약 체결' 후 임시 주차장으로 운영하기도 했으나 지난 2017년 12월 계약 기간이 완료되며 이마저도 끝이 나 버렸다.
당시 법원이 매각을 위한 위임계약 해지 및 반환요청을 통보해와 이듬해 1월 주차장이 폐쇄되기에 이르렀다. 이후 3년 가까이 펜스에 둘러싸여 도심내 외딴 섬 같이 제대로 관리도 되지 않고 방치되자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인근의 한 자영업자는 "개인땅도 아니고 나라땅인데 왜 국민을 위해 활용되지 않고 저렇게 흉물로 남아 있는지 답답할 뿐이다"며 "몇년전 임시주차장으로 사용될 땐 그나마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나름의 역할을 해줬는데 지금은 도시 미관도 해치고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고 토로했다.
관련 민원이 계속되자 광주시는 수년전부터 해당 부지 취득을 위한 매입 검토는 물론 임대를 통한 부지 활용방안도 협의중이나 관리기관과 답보를 거듭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우려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도심내에서 해당 부지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가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