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장교·병사 인연 하남서 만개
연락 끊겼다 재회후 매달 1~2번 만나
市행사 낙하시범·훈련장 허가 '윈윈'
35년째 우정을 쌓고 있는 전인범(62) 전 특전사령관과 전교상(57) 전 하남시 초이동주민자치위원장. 동성동본(강원도 정선전씨 석릉군파) 외에 언뜻 봐서는 둘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기 힘들지만 그 연결고리가 전우애(戰友愛)라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1984년 무렵 전교상 전 위원장이 군복무를 하던 30사단 90연대 2대대 7중대로 전인범 전 사령관이 중대장으로 부임하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전 전 위원장도 제대하고 전 전 사령관도 30사단 사령부 작전장교를 거쳐 타 부대로 전출을 가면서 연락이 끊겼다. 전 전 위원장은 혹시나 싶어 전 전 사령관이 육군본부에 근무하던 시절 보낸 편지를 기회로 다시 만남을 이어가게 됐다.
전 전 위원장은 "당시 중대장이었던 사령관님이 분대장이었던 저를 많이 신경 써 주셨고 저도 중대장님을 많이 따랐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육본으로 보낸 편지를 받아보신 사령관님이 한걸음에 하남으로 찾아오셨다"고 말했다.
하남을 오가며 정이 쌓이던 중 전 전 사령관이 당시 하남시에 위치했던 특전사령부 사령관으로 취임하면서 둘은 마치 형제처럼 형제애를 나누는 사이가 됐고 매달 1~2번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 전 사령관은 하남시 시민체육대회 행사에 특전사 대원들의 고공낙하와 특공무술시범 등을 선보이는 등 민·관·군의 교류·협력 기틀을 마련했고 이러한 교류·협력은 지금까지 공고히 이어지고 있다. 하남시도 전 전 사령관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의미로 지난 2014년 12월 말 하남시 명예시민 1호로 위촉했다.
전 전 사령관은 "하남을 마음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인적·물적 교유와 애정을 아끼지 않았더니 어느 날 하남시 명예시민이라는 영광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전 전 사령관은 "미사경정공원을 특전사 훈련장으로 하남시가 사용을 허가하고 시민들은 낙하산 강하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윈-윈 민·군 관계의 표본"이라며 "군인들이 국방을 잘하도록 협조해 주시는 하남 시민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