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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소방학교가 주최한 '제25회 전국 소방공무원 교육훈련 경연대회'에서 연구개발분야 최우수상(행정안전부장관상)을 받은 인천소방학교 소속 이인선 소방위. /이인선 소방위 제공

무선 인식 기술 활용 용기 안전 관리
논문서 불법 유통 실태·문제점 지적
산업현장 효율성 향상 큰 도움 기대


"잇따르는 위험물질 사고를 막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중앙소방학교가 주최한 '제25회 전국 소방공무원 교육훈련 경연대회'에서 연구개발분야 최우수상(행정안전부장관상)을 받은 인천소방학교 소속 이인선(48) 소방위의 포부다.

이 소방위는 이번 대회에 제출한 논문 '무선주파수인식 기술을 활용한 위험물 운반용기(IBC)의 안전관리시스템 구축에 관한 연구'에서 대형 위험물 운반용기 불법유통 및 관리상 문제점을 지적했으며, 무선주파수인식 기술 등을 활용한 방향을 제시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논문은 사물인터넷(IoT) 기반 무선주파수인식(RFID) 기술을 대형운반용기에 적용해 위험물운반용기가 무허가로 유통되는 것을 막고 정기적으로 성능검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지난 2018년 서구 화학물질 처리공장에서 폐유가 담긴 용기를 옮기던 중 불이 나 인근 서울·경기 등 소방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최근에도 위험물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며 "산업현장에선 경제적 이유로 위험물 운반용기 성능검사 없이 불법으로 사용하면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소방위가 제출한 논문은 지역에서 잇따르는 위험물 사고를 지켜보면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조치가 수반돼야 하는지'를 고민해 나온 결과물인 셈이다.

이 소방위는 지난 2000년 9월 소방공무원 공채로 임용돼 중부소방서 119안전센터에서 근무했으며 2008년 3월부터 서부소방서 예방안전과를, 2011년 9월부터 계양소방서에서 위험물인허가 업무를 맡다가 지난해 인천소방학교에서 위험물 관리 일을 하고 있다.

이 소방위는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유해 화학물질과 폐기물 등을 관리하는 데 효율성을 높이고, 산업 현장 내 안전도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인선 소방위는 "현재 활용되고 있는 4차 산업 기술 중 사물인터넷과 무선주파수인식 기술을 소방 업무에 접목한다면 위험물을 관리하는 데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불량 용기 유통을 근절하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유해물질을 통합적으로 관리해 안전사고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