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콘공장을 운영하는 제일산업개발주식회사가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9월2일자 7면 보도=공원화 추진 안양 아스콘 공장, 市·민원인에 수억원대 손해배상청구소송)에 대해 안양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8일 "적반하장"이라며 건강한 연현마을을 위한 부모모임(이하 건연모)과의 동행을 약속했다.
연대회의가 진행한 이날 기자회견에는 소송을 당한 김선화 안양시의원과 문소연 건연모 대표가 함께했다.
김 의원은 공장이 2년간 가동을 못해 입은 피해만 보지 말고 20년 동안 악취·분진·발암물질로 인해 입은 주민 피해를 돌아볼 것을 주문했다.
그는 "20여년 동안 주거환경악화로 건강을 잃고 폐암으로 돌아가신 주민도 계시다. 그런데도 제일산업개발은 지금까지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며 "제일산업개발의 적반하장에는 어이가 없다"고 발언했다.
김 의원은 제일산업개발주식회사로부터 안양시에 공장가동을 허락하지 못하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지난 7월28일 제소당한 바 있다.
또 같은 소장을 받아든 문 대표는 "2005년 12월23일자 신문보도에 연현초등학교 학생들이 아스콘 악취로 인해 수업 중 구토와 두통을 호소한다는 민원이 등장한다"며 "업체 측이 아파트에 입주한 지 3년 뒤인 2004년 폐아스콘을 생산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어떻게 유치원·초·중이 200m 이내에 있는데 그럴 수 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학교 앞 아스콘 재가동은 안 된다"며 "수십 년 간 그린벨트 안에서 학교가 생기든 말든 불법과 편법을 동원해 이익을 추구했다면 이제라도 원칙과 기준이 뭔지 반성해달라"고 호소했다.
안양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안양시민들은 20년 가까운 기간 아스콘공장의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민원을 제기해 왔다"며 "적반하장 막무가내 손배소에도 용기 잃지 않는 연현마을 주민들께 감사드리며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응원했다.
안양/이석철·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