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무역·경영컨설팅 등
현대농업 필요한 분야 경험 많아
로컬푸드 품질향상 매출 100%↑
농업도 4차 산업혁명시대 대비에 분주하다. 한동안 가공산업과 서비스업을 융합한 6차산업 육성책이 쏟아지다가 요즘은 스마트팜과 첨단유통체계 구축 등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농업과 관련한 연구가 곳곳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조동환(60) 김포 고촌농협 조합장은 이 같은 추세에 딱 적합한 리더다. 조합장에 도전하기 전까지 서울이동통신 등 국내 유수의 IT기업에서 기획과 연구 업무를 하며 일생을 보냈다. 이 시기 전자상거래와 무역, 경영컨설팅 등 현대농업에 필요한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신재생에너지 보조금 지원단가 산정기준 수립과 농림축산식품부의 에너지자립형 창조마을 모델 개발이 그가 책임연구원으로서 일군 성과다.
조 조합장은 농업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신념을 오래전부터 품었다. 고촌읍 농가에서 나고 자란 그는 기업 은퇴 후 농협대학교에서 6차산업을 전공하며 '치유농업' 연구과제로 경기도지사상을 받았다. 언젠가는 농업에서 중요하게 다뤄질 분야였다.
취임 이래 그는 민간기업 경험을 성급하게 적용하기보다 농협의 진정한 가치를 먼저 추구하려 했다. 조 조합장은 "기본적으로 농업인들의 원활한 영농을 보장하고 실제적인 소득 증대 방법이 뭘지 고민이 많았다"고 초기 기억을 떠올렸다.
고촌지역은 조 조합장이 뜻을 펼치기에 더없이 좋은 입지다. 김포 한강시네폴리스 일반산업단지와 고촌지구 복합개발사업 등 인구증가가 확실시되는 이곳은 서울과 접한 지리적 여건상 도시농업과 신선한 농산물에 대한 욕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도농지역 특성을 활용한 조 조합장의 대표적인 성과가 로컬푸드직매장이다. 취임 초기부터 그는 일일소비자가격 도입 등 매장서비스 관리와 출하자 교육 및 품목 다양화 등 품질 향상에 주력해 2020년 상반기 로컬매장 매출을 전년대비 100% 성장시켰다.
조 조합장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소비자들이 비대면 유통시스템으로 몰리는 등 농협 운영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며 "도시민과 농업인이 서로 이해하며 지속 발전할 수 있는 도농특화사업 모델들을 더 많이 개발하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CEO 출신 전문경영인인 그는 끝으로 "부하들로부터 정직하다는 평을 듣는 상사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