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멤버·16회 우승 '동고동락'
올림픽·국가대표팀 코치 활약도
슈퍼매치 데뷔전 "위기탈출 온힘"
강등 위기에 놓인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을 구제하기 위한 6번째 사령탑으로 '수원의 레전드 수비수' 출신 박건하 전 서울 이랜드 감독이 선임됐다.
수원은 8일 박 감독을 제6대 사령탑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오는 2022년 12월 말까지다.
박 감독은 지난 1996년부터 2006년까지 수원의 창단 멤버이자 오랜 수비수로 활동한 원클럽맨이다. 통산 333경기(54골 34도움)에서 16차례 우승에 기여했다.
박 감독은 수원에서 2007~2009년 코치로 활약한 뒤 매탄고 감독으로도 뛰었다. 이어 올림픽대표팀과 국가대표팀에서 코치로 활약했으며, 서울 이랜드 감독과 중국 다롄 이팡, 상하이 선화에서도 코치로서 활동했다.
수원의 박 감독 선임 결정 배경은 승점 17(4승5무10패)로 전체 12개 구단 중 11위에 랭크돼 있는 등 강등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최하위 인천은 승점 14로, 수원과는 불과 3점 차로 올 시즌은 최하위 구단이 무조건 2부 리그로 강등되기 때문에 수원에서는 마지막 기회라고 여기고 박 감독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수원은 선수들과 팬들에게 신망이 두터운 박 감독이 선수 시절과 지도자로서 보여준 열정과 충성심으로 강등 위기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휘봉을 잡게 돼 책임이 막중하다. 우선 팀이 위기를 벗어나는 데 온 힘을 쏟겠다"며 "내년부터는 수원 재건의 골격을 다시 세워 팬들에게 자부심을 되돌려주겠다"고 공언했다.
박 감독은 9일 선수단과 상견례를 한 뒤 오후 훈련부터 팀을 지휘하게 되며, 오는 13일 FC서울과의 슈퍼매치 원정경기에서 감독 데뷔전을 치른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