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숫자를 낮추기 위해 지난 8월30일부터 수도권 2.5단계 방역이 이어지는 가운데, 안양시가 지난 9월6일에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200일을 맞았다.

시는 그간의 숨가쁜 현장과 의료진의 헌신, 방역 등을 숫자로 분석해 기록하는 자료를 배포했다.

◇'안양시 1번' 확진자 2월22일

국내 1번 확진자는 우한에서 입국한 중국인 35세 여성으로 지난 1월20일 발생했다. 안양시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가 한달여가 지난 2월22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안양시1번 확진자는 종로구 확진자를 병원까지 태워준 택시기사였다.

200일이었던 지난 9월6일 확진자 수는 159명, 9월12일 오전 9시기준 안양시 확진자 수는 172번까지 늘었다.

◇확진자 34% 서울서 감염

지난 9월8일을 기준으로 161명의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분석해 보면 안양시 확진자의 34%(48명)가 서울에서 감염됐다.

예를 들어 지난 3월9일부터 22일사이 구로구콜센터가 감염원으로 떠올랐을 때 해당 콜센터 직원이었던 안양시민 8명이 감염됐다.

지난 5월7일부터 24일사이 이태원이 또다른 감염원이 됐을 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어김없이 안양에 도착했다. 이태원을 다녀온 안양시민이 안양1번가 등을 다니며 코로나19를 확산시켰다.

8월15일부터 진행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발 감염도 11명이나 나왔다. 교인이 10명이었고, 가족도 1명이 감염됐다.

소소한 서울발 감염도 계속됐다. 리치웨이, 강남어학원, 금천구 비비팜 등 산발적 서울발 감염이 거의 빼놓지 않고 안양에는 한 두명의 확진자라도 발생시켰다.

이는 경기도 발 감염자가 18%에 그친다는 것과 대비된다. 경기도 발 감염자는 같은 시점을 기준으로 26명이며 이 중에서도 한 생활권인 군포, 의왕, 과천과 연관된 감염자가 14명으로 절반을 넘는다.

신정원 만안구보건소 소장은 "안양시민의 생활패턴이 경기도 다른 시보다 서울과 더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하며 "방역에서 서울이 흔들거리면 안양이 흔들거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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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코로나19 감염경로별 현황(9월8일 기준)/안양시 제공

◇8월 한달=2월~7월

8월 한달동안 안양에선 7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수치는 2월(6명), 3월(11명), 4월(5명), 5월(13명), 6월(28명), 7월(9명) 등 6개월간 확진받은 72명과 거의 같은 숫자다.

안양시는 8·15일 이후 감염 특성이 이전과 달라졌다고도 분석했다.

안양시 지역내 감염 사례가 8월14일까지 22%였다면 8월15일 이후로는 48%로 2배 이상 늘었다. 감염경로를 모르는 경우도 10%에서 17%로 크게 늘었다.

이는 가족내 감염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다. 8월15일 이후 가족내 감염은 그 전(17%)에 비해 28%로 11%포인트 늘어났다.

신정원 만안구보건소장은 "가족간의 감염이 크게 늘어났다"며 "현재 유행하는 균주가 감염력이 기존에 비해 6~10배 센 데다 감염초기 전파력이 큰 게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족간 감염을 줄이기 위한 방역수칙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편 예배활동으로 인한 전파는 8월15일 전이나 후나 똑같이 15% 비율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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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경로별 확진 현황(8월31일 기준). /안양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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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지역별 특성 비교(8월31일 기준) /안양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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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경로별 특성 비교(8월31일 기준) /안양시 제공


◇18만1회 의료행위, 8천444개소 방역

코로나19가 안양에 감염을 일으킨지 200일 동안 만안구·동안구 보건소와 한림대 성심병원, 안양샘병원 등 안양시 관내 의료기관은 4만8천21건의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하루 240여명이 안양에서 코로나19 선별 검사를 받은 셈이다.

만안구보건소에서 6천885명이 코로나19 선별검사를 받았으며, 동안구보건소에서 8천464명이, 한림대 성심병원서 2만7천317명이, 안양 샘병원에서 5천355명이 검사를 받았다.

또 이를 위해 18만1회의 의료행위가 이뤄졌다. 하루 900여회의 의료행위가 이뤄진 셈이다.

선별검사 1회를 위해 단계별로 의료진 여럿이 수고했으며, 병원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의료행위도 있었다.

이를 각 기관으로 나누면 만안구보건소 1천755회, 동안구보건소 2천486회, 한림대 성심병원13만3천200회, 안양샘병원 4만2천560회 등이다.

행정기관의 방역도 200일간 8천444회 이뤄졌다. 200일동안 하루도 안빼놓고 하루 42회의 방역을 한 셈이다.

두 보건소는 물론 본청, 사업소, 구청 등을 가릴 것 없이 방역에 나섰다. 이들은 역사·버스정류장 등의 교통시설(3천769회)을 가장 많이 소독했고, 사회복지시설은 1천660회, 환진자 자택·고시원·공원 등의 기타시설을 1천290회 소독했다.

신정원 만안구보건소장은 "200일 동안 시민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애쓴 모든 의료인과 공무직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며 "시민들께서도 방역2.5 단계의 불편함에도 잘 준수함으로써 이겨나가고 계시다. 조금 더 애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안양/이석철·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