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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자율주행산업혁신기반 마련을 위한 협약식. /화성시 제공

미래산업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자율주행 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지자체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4천700여 개의 자동차 기업이 밀집돼 있는 화성시가 가장 선두권에서 타 지역을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화성시는 기술·연구·시험 환경 등에서 타 지자체들을 압도하며, 자율주행이 실제 실현될 최초의 도시가 될 것이란 기대를 키우고 있다.

■산업혁신 기반 마련 박차=지난 8일 화성시는 경기도,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홍익대학교, 경기과학기술대학교, (사)한국첨단자동차기술협회,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 등 7개 기관과 '산업혁신기반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7월 화성시가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2020년 산업혁신기반구축사업' 2개 공모에 선정되면서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소속의 자율주행기술연구센터와 스마트 HVAC(공기조화기술) 실증센터를 유치한데 따른 후속조치다.

자율주행기술 연구센터와 스마트 HVAC 실증센터는 기안동 일원 홍익대 4차산업혁명 캠퍼스 예정지에 오는 2023년까지 총 369억 원이 투입돼 조성된다.

스마트 HVAC 실증센터에는 관련 제품군 테스트를 위한 환경챔버 7종이 구축되며, 자율주행기술연구센터는 자율주행차 부품 협력 기업이 개발한 부품 성능안전성과 신뢰성을 검증하는 20여 종의 장비와 도로테스트 시설이 갖춰질 예정이다.

협약에 따라 각 기관들은 ▲센터 구축을 통한 기업 경쟁력 향상 및 사업화 지원 ▲미래 이공계 인재양성 ▲산관학 정책 및 지역사회 기여에 힘을 보탤 방침이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기업들이 필요한 인증, 테스트, 기술협력까지 기술개발을 위한 인프라가 갖춰져 기업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센터 구축뿐만 아니라 미래인재 양성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차 산업의 전주기 인프라 갖춘다=화성시는 2027년까지 서비스, 산업, 인프라, 제도 총 4개 분야에서 4천310억원의 세부 사업계획을 도출하고 우선순위를 정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자율주행기술 기반 시민체감형 서비스 실현을 목표로 자율주행기술 기업들의 육성 및 성장기반을 마련하고 도로 및 무선 디지털 인프라, 통합플랫폼 개발, 공유주차 어플 개발 및 주차장 등이 구축 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자율주행 정책 자문을 위해 아주대학교 교통물류센터, 현대차 남양연구소, 기아자동차, 자동차안전연구원, 경기연구원, 한국수자원공사 등과 적극적 교류협력을 벌이고 있다.

실제 화성시가 수행하게 되는 '도심도로 자율협력주행 안전인프라 연구'실증사업은 국토교통부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주관하며 국내 자율자동차 관련 연구기관과 대학, 기업 26개소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번에 실증하려는 기술은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아도 차량이 스스로 주행이 가능한 '레벨4'단계로써 V2X통신(차량과 사물간 통신)으로 주변 차량과 도로 인프라 등을 연동해 안전성이 확보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최초 실재 도로를 통한 기술검증으로 해당 분야의 획기적인 성장과 기술 상용화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 개발 및 안전기준 등 관련 제도 마련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화성시 관계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율주행 연구, 실험, 실증, 생산 등 미래차 산업의 전주기 인프라를 모두 갖추게 되면서 자율주행 선도도시로서의 시너지효과를 톡톡히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화성/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