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임시의장 선출 본회의 열기로
정덕남대표 "3자 협상 인정안해" 반발
비대위 행보 제동… '내분의 골' 격화


안양시의회가 의장 및 상임위원장 4명에 대한 직무정지로 파행을 빚고 있는 가운데(9월 16일자 5면 보도="민주당 공식 사과부터 하라"… 안양시의회, 의사일정 파행)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나서서 임시의장 선출 준비 등의 안건으로 임시의총을 진행했지만 같은 당 교섭단체 대표가 반발함에 따라 당내 내분이 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의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논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

16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최우규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5일 의원총회를 열고 임시의장 선출 문제 등을 집중 논의했다.

이날 의총에서 민주당 시의원들은 임시의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 개의에 필요한 회의소집구성 서명을 7명 이상 받아서 빠른 시일 내에 본회의를 열기로 중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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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의회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14일 260회 임시회 1차 본회의장에서 시의장 사퇴 등을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이 회의가 끝난 뒤 시의장과 상임위원장 4명에 대한 직무집행정지가처분신청 인용이 확인됐다. 안양/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그러나 의총 직후 민주당 교섭단체 대표인 정덕남 의원이 국민의힘 교섭단체 대표 김필여 의원을 찾아가 "양당 대표는 이 사태를 원만히 수습해 정상적인 의회가 운영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을 제의한다"는 내용의 문서를 전달했다.

정 의원은 또 "더불어민주당 교섭단체의 대표 법률적 지위는 정덕남"이라며 "법률적 지위를 갖고 있는 양당 대표의 협의, 협상만 인정하고 법률적 지위가 없는 제3자의 협상 결과는 인정하지 않겠다"고 최종 통보했다.

정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최 비대위원장의 행보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도란 해석이 일각에서 제기되면서 민주당 내분의 골이 더욱 깊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 비대위원장이 나서서 민주당 의원총회 등을 이끈 것은 민주당의 의장선거 문제가 불거진 지난 7월26일 정 대표가 최 비대위원장에게 '3개월간 권한대행'을 맡긴 바 있기 때문이다.

이후 최 위원장은 스스로가 당 대표 자격으로 나서길 바랐으나 당원 전원에게 동의를 받아야 하는 안양시의회 규칙에 막혀 '교섭단체 대표' 이름을 가져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 권한대행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해 왔다.

최 비대위원장은 "어제 의원총회를 소집한 것도, 대외적으로 활동을 해 온 것도 난데, 교섭단체 대표자리가 왜 중요한지 모르겠다"며 "의원총회에서 이 같은 논란이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당부했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한편 국민의힘 측은 양당에서 교섭단체 대표 및 의원 2~3명이 참여하는 복수협의체(가칭 안양시의회정상화추진협의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안양/이석철·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