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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30분에 진행된 교육문화의 거리 오프닝 행사에서 내빈들이 테이프커팅 식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 두 번째부터 학생 대표, 학부모 대표, 조광희 경기도의원, 박군웅 동안교 교장, 천기철 안양시 인재육성재단 대표, GS파워 관계자, 박윤수 안양소방서 생활안전팀장. 안양/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안양동안고등학교가 지역사회와의 담장을 허물고 한데 어우러지기 위해 교육문화의 거리 조성에 나섰다. 

지난 15일 동안고와 아파트 단지 사이에 놓인 인도에서는 지역인사 15여명이 모여 학교와 마을을 잇는 교육문화의 거리 조성을 축하했다.

이 자리에는 박군웅 동안고 교장 및 교직원, 동안고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는 물론, 천기철 안양시 인재육성재단 대표이사와 GS파워 관계자, 조광희 경기도의원, 이시열 평안지구대장, 박윤수 안양소방서 생활안전팀장과 김민혁 홍보반장, 김서경 이재정 국회의원 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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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의 거리 안내도가 가장 먼저 주민들을 맞는다. 사진은 교육문화의 거리 제막식.  안양/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100여m에 이르는 길에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게시판인 '평안마당', 동안고 교육을 소개하는 '진로마당', 오가는 주민들과 책을 공유하는 도서함 '지식과 지혜의 나눔터', 동안고 소식을 알리는 '동안교육의 길' 등이 설치됐다. 가장 끝 학교 후문에는 학생들의 의견을 받아 아치를 설치하고 장미와 함께 국화꽃 화분을 달아뒀다.

학교 담장과 맞닿은 길에 이같은 게시판이 설치되자 학교의 영역이 지역사회로까지 확대돼 보였다.

해당 사업은 안양시 인재육성재단이 마을교육공동체 운영을 위해 기획 사업을 공모한데 동안고가 선정되면서 재단으로부터 1천만원의 사업비를 받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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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웅 동안고 교장이 학교 담장 밖에 설치된 작은 도서함을 설명하고 있다. 박 교장은 "지역주민들께서 여기 책을 가져가셔서 보시고 돌려주지 않는다 해도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이 모두 웃었다. 실제로 그러한 안내판이 작게 붙어 있다. 안양/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또 인근에 위치한 GS파워가 가장 큰 게시판인 '동안교육의길'(200여만원 상당)을 지원하면서 사업 내용이 더 풍성해졌다.

박 교장은 인사말에서 "지난 3월 교장으로 부임해 '마을과 학교가 함께하는 교육'을 기획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마도 교육문화의거리는 전국에서 처음이지 않을까싶다"며 "이 거리가 학교와 마을의 매개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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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제안해 조성한 후문 아치에는 아직 장미가 자라지 못했다. 박 교장은 재치있게 "그늘져 얘(장미)가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 국화를 걸어뒀다"고 설명했다.  안양/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천 인재육성재단 대표는 "박 교장의 열정으로 공모에 선정된 6곳 중 가장 많은 사업비를 타갔다"고 웃음을 준 뒤 "지역의 작은 행사가 축제처럼 번져갔으면 한다"고 축하했다.

조 의원은 "한 아이를 기르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청소년 교육에는 마을 어른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학교와 마을이 함께 하는 공간이 생긴 것에 마음이 뿌듯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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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의 거리 행사에 참여한 관계자들이 동안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안양/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안양/이석철·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