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족수 부족 성립안돼… 조합장 안건처리 강행시도 몸싸움 '아수라장'
비대위 "반대 서면결의서 조작의혹" … 명부 대조 사본 안양시에 봉인
평촌동지역주택조합이 안양시가 공문으로 연기 요청한 임시총회를 강행했으나 무산됐다. 조합원 간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갈등이 격화됐다.
특히 이날 조합 반대 측으로부터 제기된 '서면결의서 조작의혹'이 불거짐에 따라 안양시가 서면결의서와 조합원 명부를 대조하는 작업을 벌이기로 하는 등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평촌동지역주택조합의 2차 임시총회는 23일 오전 11시부터 철거가 진행되고 있는 평촌동 현장의 한 컨테이너 앞에서 열렸다.
이날 철거현장에는 조합원 200여명과 조합 측이 동원한 용역 100여명의 대치로 긴장감이 팽배했다. 자칫, 유혈사태가 빚어질 것을 우려해 투입된 경찰 200여명과 코로나19 집단감염을 걱정한 보건소 관계자, 소방 측이 현장 한편에서 대기했다.
이날 총회는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금융권 대출을 승인받는 건과 조합원 추가 분담금 1억7천여만원 건 등 4개의 안건을 승인하기 위해 열렸다.
그러나 총회 정족수가 부족, 개회가 성립되지 않아 무산됐다.
조합장은 총회 안건 처리를 강행하려 했으나 밖에 대기 중이던 조합원들이 용역 인부들을 밀치고 철제 벽을 뜯고 진입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1명이 넘어져 구급차에 실려가는 등 총회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특히 조합 측과 조합의 비리를 의심하는 조합원 간(비상대책위)의 갈등은 총회장에서 더 격화됐다.
이날 '조합원 분담금 사용처를 투명하게 공개하라', '조합이 서면결의서를 조작하고 있다'는 주장을 하는 비상대책위 김래엽 위원장은 '평촌 지역주택조합 2차 임시총회 집계표'라고 쓰인 종이를 꺼내 들고, "조작의 증거"라고 언급했다.
이어 "반대 서면결의서를 작성한 인원이 200명이 넘는데, 158로 돼 있다"며 "서면결의서를 조작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총회가 시작된 지 2시간 뒤인 오후 1시, 결국 조합과 비상대책위, 안양시가 서면결의서를 가지고 안양시청으로 이동해 조합원 명부와 대조하는 작업을 벌이고 사본을 안양시에 봉인해뒀다.
안양시는 총회장에서 비상대책위 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주택법 93조 위반 등에 대해 고발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양/이석철·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안양 평촌동주택조합 임시총회 무산 '갈등 심화'
입력 2020-09-23 21:42
수정 2020-09-2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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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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