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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DB

DM바이오 등 60여개 기업 송도에 입지
생산단지 56만ℓ 확보 '세계 최대 도시'
삼성바이오로직스 25만6천ℓ4공장 계획
셀트리온 코로나 치료제 임상시험 단계

700개 기업 육성·생산 규모 101만ℓ 확장
市 2030년까지 클러스터 조성 계획 발표

세브란스병원 건립 관건… 대학과 연계도
정부 인력양성센터 공모 도전 이달내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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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세계의 이목이 제약·바이오 산업 분야에 쏠리고 있다.

현재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4~6년에 한 번씩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이 올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과 함께 고령화 시대 각종 질병·난치병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미래 산업의 주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산업단지가 있는 인천은 'K-바이오산업'의 핵심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는 명실상부 단일 도시 기준 세계 최대 규모(56만ℓ)의 바이오산업 생산단지를 확보한 도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가 44만ℓ, 싱가포르가 27만ℓ, 아일랜드 더블린·코크가 23만ℓ 등으로 인천의 뒤를 따르고 있다. 2018년 국내에서 허가된 바이오의약품 12개 중 7개가 이곳에서 나왔다.

코스피 시가 총액 상위 10위 안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바이오 기업을 대표해 송도에 자리 잡고 있으며, DM바이오, 얀센백신 등 60여개 바이오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인천 바이오 산업 쌍두마차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올 들어 신규 공장 건설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인천 송도가 글로벌 바이오 생산기지 세계 1위 자리를 확고히 하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송도에 단일 공장 세계 최대 규모인 25만6천ℓ 규모로 4공장을 짓기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1공장(3만ℓ), 제2공장(15만4천ℓ), 제3공장(18만ℓ)을 가동하는 등 송도에 바이오 의약품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제4공장(25만6천ℓ)의 연면적은 24만㎡로, 상암월드컵경기장의 약 1.5배 규모다. 이로 인한 고용창출 효과는 약 2만7천명, 생산유발 효과는 약 5조6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창간 코로나로 기회 잡은 인천 바이오 관련 삼성바이오
송도 소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송도에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생산량 25만6000ℓ 규모의 제4공장 건설을 발표했다.4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체 생산 능력은 62만ℓ로 증가한다. 2020.10.7 /경인일보DB

셀트리온도 비슷한 시기 인천시와 '글로벌 바이오 생산 허브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제3공장 건립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인천 송도에 제1공장(10만ℓ)과 제2공장(9만ℓ)을 가동 중이며, 제3공장은 20만ℓ 규모로 건립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CT-P59'의 국내 경증·중등증 환자 대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고 본격적인 임상 시험에 돌입해 바이오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과 셀트리온 제3공장이 완공되면, 100만ℓ를 넘어 독보적 경쟁력을 보유하게 된다.

인천이 바이오헬스산업 집적단지로 급부상하면서 인천시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인천시는 정부의 '한국판 뉴딜'에는 포함돼 있지 않은 바이오·제약 분야를 '인천형 뉴딜'에 추가해 인천의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시는 최근 '세계 롤모델로 인정받는 인천 특화형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이라는 비전을 앞세운 '인천 바이오 뉴딜 추진계획'을 수립·발표했다.

2030년까지 바이오기업 700개사를 육성해 생산규모를 101ℓ로 확장하고, 전문 인력 1만4천명을 양성해 17만명 이상의 고용 창출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 표 참조

핵심 과제로는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구축(2020~2025) ▲첨단의료 복합단지 지정·조성(2021~2025) ▲바이오 앵커 기업 제조 역량 확충 지원(2020~2030) ▲바이오 원부자재 국산화30 프로젝트(2020~2025) ▲바이오의약품 원부자재 산업 전주기 성능평가 센터 구축(2022~2026) ▲인천형 바이오 랩센트럴 조성(2021~2025) ▲의료기기 글로벌 실증 트레이닝 센터 구축(2021~2025)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수도권통합센터 유치(2020~2025) 등이 있다.

바이오·제약 분야에서는 전문 인력을 육성하고 원부자재 해외 의존도를 낮춰 기술력을 확보하는 능력을 갖추고, 의료기기 분야 벤처·스타트업 창업을 도와 스마트 의료 기술에 관한 연구 개발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여기에는 연세대가 추진 중인 송도 세브란스병원 건립 여부도 관건이다. 바이오 회사들이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바이오 임상 실험, 연구 개발 등이 병원을 주축으로 하면 더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창간 코로나로 기회 잡은 인천 바이오 관련 셀트리온 전경
셀트리온은 2030년까지 약 40조원을 투자해 한국을 세계 바이오·케미컬 의약품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시킨다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2020.10.7 /경인일보DB

연세대는 앞서 캠퍼스 부지 제공 혜택 등을 받은 조건으로 2024년까지 개원하기로 인천시와 합의했지만 착공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최근 인천시, 시의회, 시민사회의 압박으로 설계 절차에 착수했다.

그러나 인근 지역인 경기도 시흥시 서울대병원 유치 공모 등의 외부 변수가 작용하고 있는 만큼 병원 건립 성사 여부에 지역 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하대가 바이오 전문 캠퍼스를 구상·추진 중인 송도사이언스파크 캠퍼스를 비롯해 인천대 송도캠퍼스, 해외 유수 대학이 소재한 글로벌캠퍼스 등 대학도 바이오 인재·인력 양성과 연구 실험실 확보 등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는 중앙정부와 산·학·연·병의 긴밀한 협조 체제를 구축하고, 사업별 세부 과제의 계획 단계부터 산업 인프라 구축까지 전 분야 상생 협력을 통해 효과적인 방안을 마련해 전략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시가 유치 준비 중인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는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의 첫 단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판 뉴딜의 핵심 사업으로 주목받는 바이오 분야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기관을 공동으로 설립해 육성하기로 했다. 이들 기관은 앞으로 6년 동안 600억원을 투입해 의약품 제조 품질 관리 기준에 도달하는 실습 시설을 구축하고, 아일랜드의 선진 교육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2017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바이오 공정 전문 인력은 2022년 8천101명, 2027년 2만307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천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의 후속 투자와 국내·외 바이오 시장의 급속 성장에 따른 인력 양성이 시급하다는 판단으로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공모에 뛰어들었다.


창간 코로나로 기회 잡은 인천 바이오 관련 인천시 셀트리온 협약식
박남춘 인천시장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지난 8월 '글로벌 바이오 생산허브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2020.10.7 /경인일보DB
 

한국의 바이오인력양성센터는 아일랜드 국립 교육기관인 NIBRT(National Institute for Bioprocessing Research and Training)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NIBRT는 첨단 바이오공정 시설을 이용한 인력 교육·연구를 국가 차원에서 추진 중이다. 센터는 NIBRT처럼 기업 맞춤형 과정과 학위 과정 등 다양한 교육 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NIBRT는 아일랜드 더블린대(University College Dublin) 캠퍼스에 있는데, 유력 바이오교육센터이다 보니 바이오 기기 제조·생산 기업들과의 협력 체계도 잘 구축돼 있다.

인천시 역시 송도에 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가 들어올 경우 바이오 기업은 물론 각종 기관 유치가 더 수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 관련 기업과 기관이 모이게 되면 연구·개발에도 유리하며 기업들이 상호 협력해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이런 움직임이 국가 바이오산업 성장에도 큰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