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일 수원서 치열한 승점 사냥
특히 시즌 막판이면 어김없이 뒷심을 발휘해 1부리그에 살아남는다고 해서 '생존왕'이란 별명을 얻은 인천 유나이티드가 올해도 최대 복병으로 떠올랐다.
27일 치러진 하나원큐 K리그1 2020 23라운드 파이널B 첫 경기에서 인천은 성남FC를 상대로 6-0 대승을 거두면서 6월7일 이후 113일 만에 꼴찌에서 탈출했다. 인천은 승점과 다득점에서 동률을 이룬 부산 아이파크를 골득실에서 앞선 덕에 부산을 꼴찌로 밀어내는 데 성공했다.
인천을 포함해 수원 삼성과 강원FC가 파이널B 첫 경기에서 '승점 3'을 추가하면서 하위권 순위가 요동쳤다. 강원(승점 27)은 7위로 한 계단 상승했고, 수원(승점 24)은 11위에서 9위로 뛰어올랐다. 수원에 패한 서울(승점 25)은 8위로 내려앉았고, 성남(승점 22)은 간신히 10위를 유지했다.
7위 강원과 꼴찌 부산의 승점 차는 6점에 불과하다. 9위 수원 아래로는 승점 차가 최대 3점밖에 나지 않아 언제라도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하위권 모든 팀을 강등 후보로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인천은 최전방 외국인 '골잡이' 무고사가 올 시즌 부진을 딛고 파이널 라운드 잔류 경쟁의 키 플레이어로 급부상했다. 무고사는 K리그 데뷔 첫해인 2018년 19골(4도움)로 개인 득점 부문 4위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에도 14골(5위)을 뽑아내 2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공격수다.
그랬던 그가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자국(몬테네그로)에서 발이 묶여 팀 복귀가 늦었던 탓에 경기력이 예년 같지 않았다. 하지만 무고사는 보란듯이 성남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3골, 1도움)으로 팀 창단 이래 최다 골 승리를 이끌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인천이 다음 달 4일 홈으로 불러들일 다음 상대는 수원이다. 공교롭게도 수원의 외국인 공격수 타가트 역시 서울과의 파이널B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시즌 첫 2연승을 거둔 수원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두 팀의 '해결사'인 무고사와 타가트는 각각 개인 득점 부문 6위(11골)와 9위(8골)를 달리고 있다. '창'과 '창'의 맞대결인 셈이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