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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노동문학관이 문학관으로 공식 등록됐다. 노동문학관 전시실 모습. 2020.10.4 /노동문학관 제공

국내 첫 노동문학관이 문학관으로 공식 등록됐다.

인천민예총 이사장과 인천작가회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세훈(시인) 노동문학관 초대 이사장은 "최근 노동문학관이 충청남도에 공식 등록됐다"고 3일 밝혔다.

충남 홍성군 광천읍 광금남로 63번길 69에 소재한 노동문학관은 부지 145평에 연건평 55평, 1층 건물로 지어졌으며, 전시실, 수장고, 사무실, 연구실, 교육실, 숙소 등을 갖추고 있다. 지난 8월 15일 공식 개관한 노동문학관은 현재 개관 기념전을 진행 중이다.

정세훈 이사장은 향후 지자체와 협의해 현 부지의 노동문학관을 확장하고, 주변에 '시비 동산'과 '조각 공원' 등 예술 마을을 조성해 전국에서 보다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오는 예술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나라엔 일제 강점시기 카프와 전태일 열사 분신 이후의 노동문학 관련 소중한 자료들이 손실되고 있다. 지금이라도 더 이상 손실되지 않도록 흩어져 있는 그 자료들을 한 곳으로 모아서 잘 보관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노동문학관이 건립됐다.

정 이사장은 "노동문학을 조명하고, 노동문학이 향후 유구토록 우리 한국사회의 올바른 길잡이가 되도록 해야한다"면서 "매년 노동예술제를 비롯해 세미나, 기획전시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노동문학과 노동예술의 성지가 되도록 하고, 해외 노동문학가, 노동예술가들과도 교류하면서 노동문학관을 세계 노동문학예술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동문학관엔 임화, 김기진, 권환, 박영희, 윤기정 등 일제 강점기 카프자료들과 산업화 이후 현재까지의 노동문학 개인 작품집을 비롯해 잡지 등 상징적 자료들 300여 점이 진열되어 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