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것이 뻔한 경기'에서 반전 불구
코로나 발목 홈관중 매진 '물거품'
구단 최다관객 동원 기회 놓친 셈
"코로나19 사태만 아니었어도 회사 직원들과 함께 KT위즈파크에 응원하러 갔을 거에요."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프로야구 수원 kt wiz가 창단 후 최초로 가을 야구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다. 특히 kt는 지난달 말 창단 후 처음으로 단독 2위까지 올라선 뒤 팀 분위기를 이어가며 5일 현재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 지침에 의해 '무관중 경기'가 이어지면서 팬들과 함께 최고 성적의 달성 기쁨을 공유하지 못해 안타까워하고 있다.
kt의 상승세는 무서울 정도다. 지난주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를 상대로 7연전을 치렀는데, 삼성과의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2승 이상)를 거뒀다. 이어 팬층이 두터운 LG를 상대로 연휴 기간 4연전(3일 더블헤더 포함)을 벌여 2승2패의 호각세를 이루는 등 2위 자리를 지켰다.
kt는 이번 주 5강 진입을 위해 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승수 쌓기에 나선다. 롯데와는 부산 원정 3연전을, 두산과는 홈 3연전을 각각 치르는 일정이다. 코로나19가 없었다면 KT위즈파크는 연일 만원사례를 이뤘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2018시즌과 2019시즌 kt는 홈구장에 각각 66만8천559명, 53만6천735명의 관중이 찾았다.
9위에서 1년 뒤 5위로 시즌을 마무리했음에도 20%의 관객이 줄었는데 이는 전체적으로 야구 관중 수가 줄어든 탓도 있지만 '질 것이 뻔한' 하위 팀 경기를 보러 원정 응원을 떠나는 팬들이 감소한 데다가 성적이 좋은 상위권 팀의 관중도 동반 하락한 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올해의 경우 kt가 시즌 초반 난항을 겪은 뒤 하절기를 거치면서 성적이 최고조로 치솟는 등 호재가 많았기 때문에 감염병 사태만 없었다면 수원 지역 일대인 용인, 화성 지역의 야구팬들이 홈구장을 찾아 가을 야구 진출 확정을 위한 응원전을 벌였을 것으로 보인다.
kt 관계자는 "구단의 수익은 입장객 수와 경기장 내 매점운영, 광고수익, KBO가 분배하는 수익으로 나뉘는데, 광고를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3개 부문의 수익이 급감했다"며 "정상적인 상태에서 유관중 경기가 진행됐더라면 사상 최다 관객 수를 동원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kt 2위까지 왔는데… '집관' 팬들은 웁니다
입력 2020-10-05 20:55
수정 2020-10-0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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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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