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3900번' 6개월간 8억이상 손해
일평균 350명 1대당 10명도 안돼
경기도 버스 준공영제 시범노선인 의왕~양재역 구간 광역버스가 운행 6개월간 8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다. 신규 노선인데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내년에는 2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7일 의왕시에 따르면 지난 3월17일 운행을 시작한 G3900번 버스의 승차인원은 8월까지 4만7천600여명이다. 평일 평균은 350명으로, 버스 한 대당 10명이 채 이용하지 않았다.
지난 3월 2천600여명에서 7월 1만1천명까지 이용 승객이 꾸준히 늘었지만 지난 8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강화되자 이용객은 다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손실액은 현재까지 8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운행업체 관계자는 "현재 운행에 따른 수입은 운행원가의 6분의1 정도"라며 "주말 감차 분 등을 감안해 한달 1억4천만원 정도 적자"라고 밝혔다.
시는 내년 운영 예산으로 10억여원을 편성했다. 해당 노선은 경기도와 의왕시가 절반씩 재정을 부담해 운영하는 준공영제 시범노선으로 내년 손실액을 20억여원으로 내다본 것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버스 준공영제는 대중교통 소외지역을 위해 재정적자를 감수하고 노선을 배치한 것으로, 의왕시는 이용객 증가에 앞서 미리 배치한 만큼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의왕시는 해당 노선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내 정류장 3곳을 추가할 계획으로 협의 중이다. 정류장 신설이 논의되는 곳은 월암동 레솔레파크와 현재 2천여가구가 입주 중인 고천행복타운, 내년 개장 예정인 백운롯데몰이다.
현재는 월암동 차고지를 출발해, 장안마을, 의왕역, 의왕IC-백운사거리 등 관내 7곳에 정차한다.
시 관계자는 "통상 신규 노선이 자리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데다, 코로나19로 정확한 수요분석은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관내 및 관외 정류장 신설 등 해당 노선의 이용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의왕/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