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현대차 컨소시엄 협약따라
'수요응답형 버스' 승객호출 배차
단거리 합승 택시·공유 킥보드도
45명 시민참여단, 교통데이터 분석
인천시는 지난달 9일 현대자동차 컨소시엄과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은 지자체, 민간 기업, 대학 등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활용해 교통·에너지·환경·안전 등 다양한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고, 스마트 설루션 서비스를 상품화해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시민 체감형 스마트시티 실증 사업이다.
인천시와 현대자동차 컨소시엄은 버스, 택시, 전동 킥보드 등 다양한 교통수단으로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를 실증하게 된다. 컨소시엄은 현대자동차(주), 현대오토에버(주), 현대카드(주), (주)씨엘, 블루월넛(주), (주)KST모빌리티, (주)이비카드, 연세대 산학협력단, 인천스마트시티(주)로 구성됐다.
스마트 모빌리티 실증 지역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영종국제도시와 송도국제도시, 남동국가산업단지, 검단신도시, 계양1동(도농복합지) 등 5곳이다.
인천시와 현대차 컨소시엄은 연내 영종국제도시에서 '수요 응답형 버스 I-MOD(Incheon-Mobility On Demand)' 운행을 시작한다.
I-MOD는 주민들의 이동 수요에 따라 실시간으로 노선을 바꾸며 승객을 찾아가는 버스 시스템이다. 승객이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버스를 호출하면 최적의 경로를 탐색해 배차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일반 버스는 정해진 노선과 정류장을 순환하지만, I-MOD는 승객 위치와 목적지에 맞춰 운행한다.
내년 1월에는 영종국제도시에 '지능형 단거리 합승택시'와 '공유형 전동 킥보드 I-ZET'가 투입된다.
지능형 단거리 합승택시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이동 경로가 유사한 주민들이 택시를 함께 탈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실증지역 내 5㎞ 내외 단거리에서만 합승이 가능하다. 택시 운전사는 승객을 더 태울 수 있고, 승객은 요금을 할인받는다.
I-ZET는 다양한 대중교통과 연계해 주민들에게 이동 편의를 제공하는 공유형 전동 킥보드다. 현재 영종도에서 공유형 전동 킥보드를 운영하는 민간 업체는 없다.
송도국제도시에는 내년 7월부터 I-MOD(8대 예정)와 지능형 단거리 합승택시(100대 예정)가 운행한다. 송도에는 이미 공유형 전동 킥보드가 있기 때문에 I-ZET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 인천시는 기존 공유형 전동 킥보드 서비스를 고도화할 수 있도록 민간 업체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인천시와 현대차 컨소시엄은 I-ZET, I-MOD, 전철, 버스, 합승택시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연계한 통합 안내 및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멀티모달(Multi-Modal)'을 개발하고 있다. 내년 7월부터 영종과 송도에서 멀티모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인천시와 현대차 컨소시엄의 목표다.
인천시와 연세대는 지난달 29일 '송도 스마트 모빌리티 리빙랩' 발대식을 했다. 송도 지역 대학교 학생 등 45명으로 구성한 시민참여단은 내달 6일까지 교통 관련 데이터를 수집·분석한다.
인천시는 내년 7월 송도에 스마트 모빌리티가 도입되면, 2차 시민참여단(송도 지역 학생·주민 등 100명 내외)을 운영할 계획이다. 2차 시민참여단은 스마트 모빌리티를 체험한 후 개선 방안 등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