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방역 거쳐 예정대로 진행 계획
추가 확산땐 '연기' 불가피할 전망
농민들 "1년 기다렸는데… " 허탈
강원도 화천에서 1년 만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재발병된 가운데 재입식을 앞두고 있던 경기도내 양돈 농가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경기도는 도내 양돈 농가의 재입식(10월7일 인터넷 보도=경기 북부 돼지 재입식 본격화… "농가 재기 국비 지원을" 정부건의)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추가 확산이 일어날 경우 연기가 불가피해 보인다.
11일 ASF중앙사고수습본부는 강원도 화천군 소재 양돈농가에서 첫 번째 ASF 양성 확진에 이어 또 발병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화천군 소재 양돈농가에서 ASF가 확진된 이후 두 번째다. 추가 확진된 농가는 처음 ASF가 발병한 농가로부터 2.1㎞ 떨어져 있어 예방적 살처분 대상 농장(반경 10㎞ 내) 2곳 중 1곳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양돈 농가에서 ASF가 확진된 건 1년 만이다. 지난해 9월16일 ASF가 양돈농가에서 처음 발견된 뒤 23일만인 10월9일 마지막으로 확인됐다.
도는 1년 가까이 양돈농가에서 ASF가 발병되지 않은 만큼 지난 7일 도내 농가들을 대상으로 방역시설 점검을 거쳐 순차적으로 재입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ASF 확산 방지를 위해 살처분이 이뤄졌던 김포, 파주, 연천 소재 207개 농가를 대상으로 내·외부 세척 및 소독 등을 진행 중으로 시·군과의 합동 점검을 거쳐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승인한 농장부터 이뤄질 예정이었다.
재발병으로 재입식이 연기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도내 농가는 근심과 걱정을 토로했다.
임종춘 대한한돈협회 김포시지부장은 "지난해 ASF로 2천500마리를 모두 살처분한 뒤 지금까지 농장이 비어 있다"며 "김포는 11월 초쯤 재입식이 이뤄진다고 했는데 (재발병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들어온다고 해도 1년6개월은 있어야 회복이 된다. 농가들 상황은 이루 다 말을 할 수가 없다. 추이를 기다리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도는 계획대로 재입식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진정돼 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며 "작은 틈도 있으면 안 된다는 것에 도와 민간이 모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앞서 해왔던 것처럼 민간과 지속적으로 논의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남국성기자 na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