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KT-옴니시스템 합작품, 운영 한달새 하루 2천건 이상 이용
위치 정보만 저장… 사고내고 도주해도 GPS 추적어려워 수사 난항
하루 2천건 이상 이용하는 수원시-KT-옴니시스템 합작품인 수원 공유자전거 '타조'가 안전사고 발생 시 문제해결을 위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없는 딜레마에 빠졌다.
개인정보 보호 때문에 자전거 위치 정보 외에 사용자의 다른 정보를 저장하지 않는데, 타조를 타다 사고를 내고 도망쳐도 사용자 정보가 없어 경찰이 추적하기 힘들다는 맹점이 발생해서다.
최근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서 타조 뺑소니 사고가 발생했지만, 경찰이 추적에 난항을 빚고 있다.
15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1시59분께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서 타조를 탄 시민 2명이 주차된 차를 긁고 도망쳤다. 다음 날 이를 확인한 운전자가 블랙박스를 확인한 후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
통상 타조를 이용하려면 회원 가입 후 카드정보를 입력해야 할 뿐 아니라 타조 자체에 GPS 단말기가 달려 있어 추적이 쉬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타조는 회원 가입 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생년월일과 휴대전화번호 등 최소한의 개인정보만 요구하고 있다. 그마저도 모두 저장하지 않는다. 자전거 소재 파악을 위한 자전거 위치 정보만 서버에 저장한다. 카드 결제정보도 저장목록서 제외된다.
이 때문에 경찰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공유자전거 특성상 신원 특정이 쉽지 않아 자전거 물피 도주와 똑같아 자전거 위치 정보 하나만으로 추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반적인 자전거 물피 도주 수사의 경우 인근 블랙박스나 CCTV 등을 활용한다.
문제는 공유자전거가 늘면서 자전거 관련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는 점이다. TAAS교통사고분석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6천627건이었던 자전거 가해 교통사고는 지난해 7천455건으로 증가했다. 부상자도 6천915명에서 7천862명으로 늘었다.
현재 타조는 공식서비스를 시작한 지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하루에 2천건 이상 운행되고 있다.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만큼 사고 위험도 언제나 있는 셈이다.
옴니시스템 관계자는 "공지한 개인정보 약관대로 현재 KT 클라우드 서버에 자전거 위치에 대한 정보 정도만 저장하고 있다"며 "경찰에서 아직 문의한 게 없어서 그 사건을 잘 모르지만, 수사 협조 요청이 오면 제공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