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통과 학생 500여명 뜨거운 경쟁
코로나 관련 나들이·여행 화폭 옮겨
내항 8부두 곡물 저장고 벽화 담기도
경인일보와 가천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한 '제23회 바다 그리기 대회' 본선이 지난 17일 인천 내항 8부두 우선 개방구역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바다 그리기 대회는 경인일보가 '바다의 날'(5월31일)을 기념해 매년 5월 말 월미도 문화의 거리, 인천항 갑문, 정서진(아라뱃길), 강화도 외포항 등 인천의 주요 바닷가에서 개최하는 전국 최대 미술 축제다. 참가 학생과 학부모 등 수만명의 인파가 행사장을 가득 메울 정도로 인천의 대표 문화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 바다 그리기 대회는 코로나19 방역 수칙 준수를 위해 현장 대회 대신 공모전으로 예선을 치렀다. 지난 5월11일부터 한 달 동안 방문 또는 우편을 통해 작품을 접수했다. 지난 17일 내항 8부두 우선 개방구역에서 열린 본선 대회에는 예선을 통과한 500여명의 학생이 참가해 뜨거운 경쟁을 벌였다.
본선에 참가한 전주원(인천 송일초1)군은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돼 형과 함께 바다에 가고 싶은 마음을 그림에 담았다. 전군은 "코로나19가 빨리 사라져 형이랑 바다에서 수영하며 놀고 싶다"며 "바다가 마스크를 쓰고 코로나19를 혼내주는 장면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본선 행사장인 내항 8부두의 풍경을 그린 학생도 있었다. 이도영(안양 삼선초6)군은 내항 8부두에서 보이는 곡물 저장고(사일로·silo) 벽화를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 이 곡물 저장고 벽화는 세계 최대 야외 벽화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곳이다.
이군은 "가족들과 함께 이곳에 놀러 왔을 때, 거대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 곡물 저장고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다"며 "내가 좋아하는 것을 여러 사람이 함께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림을 그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이 어려운 시기인 만큼, 오랜만에 즐기는 가족들과의 나들이를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최윤서(인천 신정초1)양은 "엄마랑 함께 바다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정말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인일보는 이날 오전 8시부터 2시간 동안 행사장 방역 작업을 벌였고, 참가자 전원을 대상으로 발열 여부를 확인했다. 또 대회 참가자들이 충분한 간격을 두고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행사장을 운영했다.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수와진사랑더하기 자원봉사단 남동지구'와 '중구모범운전자회' 등이 자원봉사에 나섰다.
바다 그리기 대회 수상작은 11월 말 경인일보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하며, 시상식은 학교별로 실시할 예정이다.
/김성호·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