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마다 달라지는 '오늘의 초밥' 별미
완도 대광어등 싱싱한 재료 '엄선'
수원서 18년 '골목맛집'
수원의 한 아파트 단지 후문 상가에 있어 큰길로만 다니는 사람들이 쉽게 발견하기는 어려운 가게. 하지만 퇴근길 직장인뿐 아니라 초등학교 학생들, 주민들, 술 한 잔 기울이고 싶은 어르신들이 방문하는 곳. 글자 그대로 초밥을 파는 수원 세류동 '초밥집'이다.
초밥집은 때마다 구성이 변경되는 '오늘의 초밥'을 비롯해 사장님이 엄선한 '오마카세' 등을 파는 곳이다. 오마카세는 일본어로 '맡기다'란 의미로 손님이 요리사에게 메뉴 선택을 온전히 맡기면 요리사가 요리를 만들어 내는 것을 뜻한다. 참다랑어 뱃살을 비롯해 토치로 구운 새우 등을 초밥집에서 맛볼 수 있다.
초밥은 손님이 주문을 하면 바로 밥을 비벼 만들어야 맛있다는 사장님의 신조에 따라 초밥집은 매일 밥을 3~4번 짓는다.
밥만이 아니다. 초밥에 빠질 수 없는 광어회는 2.5㎏이 넘는 완도산 대광어로 2~3일마다 공수해 가게 뒤편 수족관에 둔다. 살이 무르지 않고 땡땡해 맛이 있다는 게 사장님의 설명이다.
물도 다르다. 위생적인 부분 때문이기도 하지만 맛도 있기에 매일 보리차를 끓여 여름에는 찬 보리차, 겨울에는 따뜻한 보리차를 내준다.
초밥집에 빠질 수 없는 회덮밥도 맛볼 수 있다. 광어, 연어, 참치 등과 함께 양상추, 당근, 상추, 깻잎, 오이, 쑥갓 등 다양한 채소와 함께 나온다. 맛있는 회와 푸짐한 채소에 부족했던 영양소들이 꽉꽉 채워진다.
혼술 고객들을 위한 메뉴도 있다. 혼술참치와 혼술모듬회로 모듬회의 구성은 참치, 연어, 광어, 전복, 새우장 등으로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양식을 하다가 회가 좋아서 일식을 시작했다는 사장님은 18년간 수원에서 장사를 해왔다. 본인 만큼 회를 좋아하는 자녀들에게 가게에서 선보일 메뉴를 맛보여준다는 사장님. 가게 한쪽에 놓인 '미스터 초밥왕' 전권을 비롯해 곳곳에서 초밥에 대한 사장님의 애정 한 자락을 엿볼 수 있다.
수원시 권선구 세류로 32.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9시30분.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은 휴무다. 오늘의 초밥(1만원), 오마카세(2만원), 혼술모듬회(1만8천원).
/남국성기자 na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