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패산터널~양주톨게이트 10여㎞
뉴스·음악등 청취 못해 이용자 불편
군부대 방해전파 추정뿐 원인몰라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북부구간(의정부IC~양주IC) 이용자들이 일부 구간 난청으로 뉴스와 음악방송 청취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0일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와 국도 39호선 이용객들에 따르면 라디오 난청은 의정부 사패산터널에서 시작돼 노고산1·2터널을 지나 양주톨게이트까지 10여㎞ 이어진다.

특히 사패산터널이 끝나는 지점에서 노고산1터널까지 5㎞ 구간에서는 난청의 정도가 아주 심하다. 시간대별로도 난청과 청청이 갈리고 있다.

다만 이 구간을 관리하는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측은 난청의 원인이 해당 구간 주변에 산재한 군부대의 방해전파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 원인분석 및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군부대와 북한산 등 이용자들은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통행료를 기타 고속도로 통행료보다 비싸게 치르고도 라디오도 듣지 못해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는 현재 사패산터널과 노고산터널 내부에 라디오의 원활한 수신을 위한 증폭기 교체 등 개선공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11월 말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관계자는 "순환고속도로 북부구간은 지난 2007년 개통 당시부터 라디오 난청과 관련해 고속도로 이용자들의 민원이 제기돼 10여년전에 해당 정부부처에 난청 해소를 위해 공문을 들고 방문했으나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송품질을 관리하는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한국전파진흥협회가 전 고속도로 터널과 노선의 난청여부 조사를 하는데 담당자들도 이 지역 난청 이유를 알지 못하고 있다"며 " 전국적으로 이 지역과 같은 난청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와 경기도에 관할 책임이 있는 일반도로 구간의 난청도 여전히 악성 민원으로 제기되고 있다.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관계자는 "터널 내부 라디오 수신은 외부신호를 받아 내부로 송출한다"며 "한데 일반 도로구간의 경우 신호가 약하게 수신되는데 이유를 알 수 없으니 방송 관련 송신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 주민은 "군부대 등에서 감청관련 문제 등으로 방해전파를 발사함에 따라 이 지역 고속도로 이용자들이 청취 사각지대인 이 지역을 통과하며 피해를 보고 있다. 실제로 시간대별로 난청과 청청이 교차하는 것도 그 이유다"고 말했다.

한편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는 수도권 1기 신도시 교통난 해소 목적으로 경기, 서울, 인천 3개 광역자치단체와 20개 기초 지방자치단체를 경유하는 노선이다. 총 128㎞의 왕복 8차로 고속도로로 1988년 착공해 2007년 완전 개통됐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