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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염태영 수원시장이 수원시 기후변화체험관을 방문한 조명래(왼쪽) 환경부 장관에게 설명하고 있다.

환경운동가 출신 염태영 시장, 2012년 당선후 '전담팀' 운영
전국 최초 '찾아가는 버스'·전문시설 4곳서 프로그램 진행
참여인원 19만5천→작년 68만5천명… '의무교육조례' 준비


수원시가 '환경교육도시'로서의 역량을 펼치고 있다. 2012년부터 '생태와 도시가 지속가능한 환경 교육 도시'를 비전으로 삼고, 환경교육 확대와 내실화에 힘써 온 수원시의 환경교육 정책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수원시는 더 나아가 '환경수도'를 향해 앞장서고 있다.

■ 수원시 환경교육의 첨병 '수원이 버스'


수원시엔 수원청개구리 캐릭터로 꾸며진 버스가 있다. 수원청개구리 캐릭터인 '수원이'로 곳곳이 장식된 이 버스는 사람을 태우는 목적이 아닌 수원의 환경을 더 잘 알리기 위해 달리는 버스다. 즉,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수원시에만 유일하게 있는 '찾아가는 수원이 환경교실 버스'다.

내부엔 좌석 대신 시각과 청각, 촉각 등 오감을 활용해 환경을 알아보는 11가지 코너가 자리 잡았다. 15명 안팎의 초등학생들이 환경에 대해 공부하고 교감할 수 있는 규모다.

수원시의 지도를 보며 주요 산과 하천의 위치를 파악하고, 칠보치마와 백로 등 보존이 필요한 8대 깃대종을 퍼즐로 확인하며, 수원의 동·식물과 곤충 등을 증강현실로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자료사진1)찾아가는 수원이 환경교실
'찾아가는 수원이 환경교실' 버스에서 다양한 환경교육 체험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 2020.10.20 /수원시 제공

이어 수원청개구리가 서식하는 논과 수서생물 표본을 관찰하고, 맹꽁이와 참개구리, 수원청개구리 등의 소리를 비교해보며 특유한 수원청개구리만의 울음소리를 확인해보는 코너도 흥미롭다.

이 찾아가는 수원이 환경교실 버스를 통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6천653명의 학생이 환경교육을 받았다. 학생들은 "수원청개구리가 왜 수원청개구리인지 알게 됐고, 살고 있는 고장 수원의 환경에 대해 많이 가르쳐 줘서 정말 재밌었다"고 반응하기도 했다.

■ 환경교육 발전을 위한 8년간의 여정

환경운동가 출신의 염태영 시장이 당선된 이후 2012년 2월부터 수원시엔 환경교육 전담팀이 신설됐다.

11월엔 환경교육계획의 수립과 학교 및 사회환경교육의 진흥을 주요 내용으로 한 '수원시 환경교육 진흥 조례'가 공포됐다. 또 2013년 3월에는 11개 민간단체가 수원환경교육네트워크를 창립해 민·관·학 환경교육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2016년 3월엔 수원시 환경교육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는 등 환경교육의 전문성과 포괄성을 확대했다. 지난해 5월엔 제2차 수원시 환경교육 계획을 수립해 환경교육 분야에서의 선두주자로 자리 잡았다. 이어 6월에는 환경교육 친화도시를 선포함으로써 환경교육을 위한 민·관·학 연대를 강화했다.

8년간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환경교육을 받은 수원시민의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2015년 19만5천533명이던 환경교육 참여 인원수는 2016년 33만9천95명, 2017년 35만9천491명, 2018년 55만6천401명, 지난해 68만5천91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수원시민 100명 중 55명이 환경교육에 참여한 셈이다. → 그래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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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6개 거점에서 쉽게 접하는 환경교육

수원시에는 환경교육을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시설만 4곳이 있다.

환경교육의 거점 역할을 하는 지역환경교육센터인 칠보 생태환경체험교육관에서는 논과 습지 탐방, 숲속 체험, 생태모니터링 등의 프로그램이 제공돼 연평균 2만7천900명이 이용하고 있다.

또 광교 생태환경체험교육관에서는 광교호수공원내 자연 자원을 활용한 지구환경교육 등 환경과 미래를 향한 20여개 프로그램을 연간 14만명이 이용한다.

수원시 기후변화체험교육관은 기후변화와 에너지 관련 분야를 연간 8만6천명이, 수원시환경성질환아토피센터는 환경성질환 예방관리 및 친환경 체험 프로그램을 연간 4만3천명이 이용했다.

환경교육 프로그램은 이들 전문시설뿐 아니라 46개 환경교육 거점에서 다채로운 과정으로 제공된다.

자료사진3)환경교육 참여 아동
환경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망원경으로 자연물을 관찰하고 있다. 2020.10.20 /수원시 제공

■ 환경교육의 미래를 이끈다

수원시의 환경교육은 거점을 넘어 생활 터전을 향하고 있다. 구청과 동 행정복지센터, 마을과 주변 지형지물을 활용한 생태모니터링, 캠페인, 정화 활동 등 실천형 프로그램을 확대해 모든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시는 연말 제3차 수원시 환경교육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전문가와 함께 정책연구단을 구성해 환경교육의 실효성을 더욱 높이고 나아가 '생태와 도시가 지속가능한 환경교육 도시 수원'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조례 개정도 준비하고 있다. 관내 학생들이 연간 4시간 이상 환경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구상 중이다. 또 대학생 학사과정과 연계한 환경교육, 한·중·일 환경교육 우수 도시와의 교류 활성화 등이 반영될 전망이다.

특히 찾아가는 수원이 환경교실 버스의 후속으로 전기버스를 개조해 친환경 환경교육에 한 걸음 더 다가서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온라인 기반 비대면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방안 등을 구상하고 있다.

염태영 시장은 "지역의 생태계 보전 및 환경개선을 위해서는 환경정책도 중요하지만, 시민의 환경의식 향상을 위한 환경교육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수원시는 앞으로도 환경교육 모범도시로서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앞서가는 환경교육 정책을 민·관·학 협력을 바탕으로 내실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