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부산 아이파크'와 함께 강등 위기 상황에 처한 프로축구 K리그1 성남FC가 강등권에서 벗어난 '명가' 수원 삼성에게 역전승을 거두면서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성남은 지난 23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파이널라운드 그룹B 26라운드 경기에서 2-1로 승리, 승점 3을 챙겼다. 이에 성남은 6승 7무 13패 승점 25로 상향되면서 최하위(12위)인 인천과의 승점차를 4점으로 벌렸다.
선제골은 전반 8분 수원의 김건희에게 내줬다. 그러나 전반 16분 나상호, 후반 32분 토미의 역전골로 인해 힘든 원정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수원 원정에 앞서 파이널B에서 치른 3차례의 경기 모두 패했다. 지난달 5일 전북 현대에게 승리를 차지한 뒤 1무 5패를 거뒀다. 최근 안정화를 이룬 수원을 상대로 성남의 이번 승리는 1승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최하위 인천과 10위 부산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인천은 24일 오후 4시30분 홈에서 부산과의 경기를 치르는데 인천이 패하면 그대로 강등이 확정된다. 만약 부산전에서의 패배로 11위 성남과 승점 4점 차를 인천이 더 좁히지 못하게 된다면 오는 31일 치를 FC서울과의 최종 라운드에서 승리를 차지해도 순위 역전이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인천이 마지막까지 기회를 잡으려면 최소 이날 부산과의 홈경기를 무승부로 만들어 승점 1을 나눠 가져야만 희망을 볼 수 있다. 심기일전을 통해 인천이 서울과의 최종 라운드에서 승리를 확정 짓는다면, 이에 반해 성남이 마지막 라운드에서 부산과의 탄천 홈에서 패할 경우 인천과 성남은 승점 25로 동률이 될 수 있다. 이때 다득점에 이어 득실차, 다승 등의 순으로 순위를 확정하게 된다.
만약 인천이 부산에게 승리해 승점 3을 가져간다면, 성남·부산은 모두 승점 25, 인천은 승점 24가 된다. 이후 최종 라운드에서 인천이 생존왕 타이틀을 이어가려 한다면 서울전까지 2연승을 거둬야 하는 시나리오도 나올 수 있다.
복잡한 셈법이 난무하고 있지만 가장 핵심은 이날 오후 인천-부산 간 26라운드 경기인 만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