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왕송호수에서 멸종위기 2급 생물로 지정된 큰기러기가 발견됐다.
의왕도시공사 조류생태과학관은 왕송호수 일대에서 생태모니터링 중 환경부의 멸종위기 2급 생물로 지정돼 관리 중인 큰기러기(Anser fabalis) 다수 개체가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25일 밝혔다.
조류생태과학관 관계자에 따르면 큰기러기는 유럽 북부에서 시베리아 동북부까지 툰드라와 타이가에서 번식하고 중국, 한국 등 중위도 지역에서 월동하는 겨울철새다. 검은색 부리에 주황색 띠가 특징적이며, 주로 청정한 호수일대에서 살며 초본류 또는 식물의 열매를 먹이로 삼는다고 전했다.
겨울철새들의 도래가 정점에 이르는 다음달에는 지금보다 배 이상의 개체군집의 활동이 예상돼 왕송호수의 가을 풍경과 어우러진 큰기러기떼의 멋진 편대비행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류보경 레저사업팀장은 "세계 주요 서식지 개발과 오염으로 월동지를 찾는 개체집단이 감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귀한 철새들이 지속적으로 찾아오고 있는 것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환경보존 노력 덕분"이라며 "무르익은 가을날 지인과 함께 왕송호수의 풍경을 배경으로 의왕도시공사에서 준비한 캠핑장과 스카이레일에서 멋진 추억을 만들어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의왕/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