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대초부터 교통체증으로 요구 빗발
민간투자 추진 접고 '국가사업' 전환 성공
914억원 투입… 2025년 상반기 완공 목표
부곡~홍죽리 구간 '도로확장·직선화' 작업
제1순환고속道 송추IC 연결 '물류 생명선'
이성호 시장 "교통 SOC 지속 확충할 것"

장흥과 광적을 잇는 국지도 39호선 공사가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지난 5월부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은 양주시의 숙원사업이다.
시는 오래 기다려 온 만큼 이 도로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우선 신도시 개발로 발전속도가 빠른 동부지역에 상대적으로 뒤처진 서부지역의 '부흥' 기회로 삼고 있다.
무엇보다 시에 이 도로가 중요한 건 제조산업에 기반을 둔 지역경제의 새로운 동력원이 된다는 점 때문이다.
도로가 개통되면 공장지대인 서부권의 원활한 물류 흐름에 따른 산업확장을 기대할 수 있어 지역경제의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장흥~광적 국지도 39호선은 인구 22만의 소도시 양주시가 경기 북부를 대표하는 산업도시로 부상할 기반이 돼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우여곡절' 속 20여년 만의 사업
양주 서부지역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국지도 39호선은 1990년대 후반부터 이 지역에 대규모 산업시설이 들어서자 차츰 수용한계를 드러내며 체증현상을 빚기 시작했다.
제품이나 원료 등 물류운송 중 교통체증이나 사고로 도로에서 허비되는 시간이 늘면서 기업이 입는 손해는 커져만 갔다. 나중엔 낮은 땅값보다 높은 물류비용 때문에 입주를 꺼리는 기업도 생겨났다.

이에 따라 2000년대 초부터 도로확장의 요구가 빗발쳤으나 번번이 예산의 벽에 가로막혔다. 지자체의 빠듯한 재정 탓에 예산마련이 어렵자 민간투자나 민간사업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투자금 회수의 관건인 수익성 문제가 발생, 적합한 사업자를 찾지 못하고 시간만 끌다 결국 2013년 민간사업 추진계획을 접게 됐다.
이로써 사업의 희망이 완전히 사라지려던 차에 국가재정사업 전환이라는 새로운 불씨가 타올랐다. 이 사업을 민간에서도 할 수 없다면 국가사업으로 추진해보자는 것이다.
국가재정사업 전환을 위해 이 사업은 '위험 도로 개량사업' 명목으로 2015년 예비타당성 조사에 반영되며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이듬해 3월 이 도로의 종합위험도가 70%를 넘는다는 결과가 나와 제4차 국지도 5개년 계획(2016~2020)에 포함되면서 국가재정사업 전환에 성공하게 된다. 무려 20년이란 세월을 기다려야 했다.
■ 구불구불 '물류 길' 직선화
개량사업이 진행되는 국지도 39호선 장흥~광적 구간은 총 길이가 6.3㎞로 장흥면 부곡리에서 백석읍 홍죽리까지 연결된다. 2025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이 구간 도로를 왕복 2차로로 확장하게 된다. 투입될 총 사업비는 914억원에 이른다.
올해 2월 보상금액 산정을 끝내고 용지보상에 착수하고 조달청 입찰로 시공사를 최종 선정해 5월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 위치도 참조

그동안 이 구간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도로 폭이 좁고 경사지거나 구부러진 길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2개의 터널을 뚫어 경사로와 구부러진 구간을 해소할 계획이다. 도로가 직선화되면 짧아진 거리만큼 이동시간을 줄일 수 있어 '시간이 돈'인 물류이동에 유리하다.
이 도로는 홍죽·검준 등 양주지역 주요 산업단지의 생명선과도 같아 제때 완공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동맥경화 수준에 다다른 현 도로 형편으로는 계속 늘어나는 물동량을 감당할 수 없어 산업단지뿐 아니라 서부지역 전체 발전을 더디게 하고 있다.
양주 서부지역에는 현재 은남산업단지가 추가로 조성될 계획이어서 도로 개선이 더욱 시급한 상황이다. 시로서는 이 사업이 동서균형발전과 함께 지역의 장기발전전략과도 맞물려 있어 앞으로 공사진척에 차질이 없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 지역발전 앞당길 도로
시가 장흥~광적 국지도 39호선 사업을 오랜 시간 포기하지 못한 것은 지역발전에 미칠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낙후된 서부지역의 개발과 산업단지의 활성화 없이는 '인구 30만 중견 도시진입'을 앞당기기 어렵다. 이 도로는 이를 촉진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도로가 뚫리면 수도권 제1 순환고속도로 송추IC와 이어져 서울과 수도권 남부지역의 접근이 수월해진다. 양주 서부지역 산업단지들에서 나오는 물동량의 흐름도 현재보다 훨씬 빨라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산업단지도 활성화돼 기업유치가 활발해지며 지역 경기가 살아날 수 있다.
교통여건이 나아지면 도시개발사업도 활기를 띠게 된다. 양주에서는 수년째 계속 불발되고 있는 백석지구 개발사업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산업단지를 남북으로 연결하는 국지도 39호선 배후 택지지구로서 이점이 있기 때문에 개발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
시는 사업이 완료되면 관광지역인 장흥과 산업시설이 밀집한 백석읍 등 서부지역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도로교통망 확보로 물류비 개선과 동서균형발전 효과를 첫손에 꼽고 있다.
이성호 시장은 "국지도 39호선은 경기 북부 물류이동 기반을 확충하고 시민의 교통편익을 증진하는 등 양주 서부권역 접근성을 크게 향상하는 지역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생산·소비 활동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교통 SOC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