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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희 (사)해병바다살리기운동본부장. 2020.10.25 /이덕희씨 제공

10여년간 해상 그물·쓰레기 수거
지난해만 연안서 70t 분량 건져
매년 200~400명 해양정화 구슬땀


인천 해역에서 최근 5년간 수거된 해양 쓰레기의 양은 무려 2만8천602t에 달한다. 어업 활동 중 버려진 폐어구, 생활 쓰레기, 중국에서 떠내려오는 플라스틱까지 쓰레기의 종류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사)해병바다살리기운동본부는 지난 10년간 연안부두, 만석부두, 팔미도, 세어도 등지에서 해상과 수중에 방치된 그물과 쓰레기 잔해를 수거 처리하는 활동을 해왔다.

해병바다살리기운동본부장인 이덕희(70)씨는 "바닷속에서 쓰레기가 완전히 분해되는 시간은 플라스틱 500년, 폐그물은 600년"이라며 "아직도 바다 환경에 대한 인식이 낮아 지난해 연안 해역에서 수거한 쓰레기만 70t이 된다"고 말했다.

본부는 지난 23일 인천시가 주관해 연수구, 해양환경공단, 17사단 등 공공기관과 함께 한 '송도 6·8공구 일원 해안 쓰레기 수거 작업'에도 참여해 일손을 도왔다. 이날 역시 플라스틱 어구, 폐목, 낚시인들이 버린 쓰레기 등이 2시간여만에 10t 이상 수거됐다.

이씨는 "조그마한 배를 타고 인근 해역에 나가서 2시간만 해양 정화 작업을 해도 몇 t은 금방 나온다"며 "인천항이 세계의 관문이라는데 바다는 매년 병들어 가는 것이 안타까워 매년 200~400명씩 해양 정화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병들어 가는 바다를 살리고자 조직된 해병바다살리기운동본부는 2010년 해병대 출신 100여명으로 조직됐으나 활동 범위가 넓어지면서 지금은 회원 수만 1천500명이다. 바다를 사랑하는 시민, 학생 등이 많이 참여하는 봉사 단체가 됐다.

이씨는 "최근에는 코로나19로 많은 단체들이 작업에 나서지 못해 더 많은 일손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힘이 닿는 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해양 쓰레기 수거·처리를 위해 내년도 국비 등 예산을 대폭 증액, 역대 최대인 100억원의 사업비로 다양한 해양 관리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