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다이빙2
삼형제 다이빙 선수로 활약 중인 막내 김영호(경기체고2)가 훈련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10.26 /경기체고 제공

전국수영, 8점차이상 압도적 우승
"고3되는 내년 2개 금메달 노려"
AG 메달리스트 큰형도 '기대주'
두 형과 나란히 올림픽 국대 꿈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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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형제가 모두 다이빙 국가대표로 뽑혀 올림픽에 출전하면 너무나 행복할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의 다이빙은 19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34년 7월 역사 속으로 사라진 동대문 운동장에 다이빙대가 설치된 뒤부터 역사가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올림픽에는 1960년 로마 대회부터 이필중이 최초로 참가했다. 이후 1962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조창제가 자유종목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국제대회 입상자가 됐다.

경영보다 인기가 높지 않아 국제 대회 성적은 아직 정상급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김수지·우하람 등 국내 젊은 기대주들이 아시안게임 등에 출전해 메달을 획득하면서 세계 무대를 향한 끊임없는 도전을 예고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경기체고 2학년에 재학 중인 김영호도 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다이버로 성장할 핵심 기대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이달 19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진행된 제10회 전국수영대회에서 297.95점을 획득해 경쟁자들을 8점차 이상 벌리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영호는 다이빙 국가대표인 김영남(24)·김영택(19·이상 제주도청) 형제의 막내다. 4형제 중 큰형을 제외하고 둘째 형인 김영남은 우하람과 함께 아시안게임 메달만 4개를 획득했으며 셋째 형인 김영택은 지난해 광주선수권대회에서 데뷔전을 치르는 등 형제간 경쟁이 치열하다.

김영호는 26일 "코로나19 때문에 제대로 준비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경기를 뛰었는데 기대했던 점수보다 낮게 나왔지만 다행히 1위를 차지해 기뻤다"며 "형들을 국가대표로 둔 것도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형들을 목표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대회 우승을 자신의 형들에게 공을 돌린 그였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경기체고 다이빙 훈련장 등 모든 시설 사용이 금지된 상황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그는 매일 같이 제공되는 권일근 코치의 훈련 일정을 그대로 이행하는 등 고교 정상급 선수로서의 철저한 준비를 했다는 후문이다.

부모가 다이버 출신도 아닌 데다가, 안전성이 담보된 종목도 아닌 다이빙의 매력을 묻자 "때로는 위험하더라도 원하는 대로 잘 들어가게 될 때 온몸으로 느껴지는 쾌감 같은 짜릿한 희열이 좋다. 이를 계속 느끼고 싶어 선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둘째 형이 체험학습으로 간 인천의 다이빙장에서 너무 잘 뛰니까 제안이 들어와 시작했는데, 셋째 형과 나까지 줄줄이 선수가 됐다"고 웃음을 지었다.

다이버들은 수면에서 5m나 10m 높이의 고정 다이빙대 또는 1m 또는 3m 높이의 스프링보드에서 다이빙한다. 올림픽에선 10m 높이의 고정 다이빙대와 3m 높이 스프링보드만을 사용한다.

이에 김영호도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고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담력이 중요한 만큼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훈련도 하고 있다.

김영호는 "올해에는 전국체육대회가 없어 아쉽지만 3학년이 되는 내년에는 개인전 종목 3개 중 2개의 금메달을 노린다"며 "추후 1·3m 스프링보드와 하이플랫폼(20m 이상 높은 플랫폼에서 뛰는 다이빙)도 제패하고 싶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